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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한반도 전쟁연습, 일본 대지진 그리고 인류애

한미합동군사훈련 키리졸브 훈련이 지난 3월 10일 종료되었습니다. 매우 공격적인 훈련이 큰 충돌없이 끝났기 때문에 다행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독수리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훈련은 4월까지도 계속됩니다.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연습 중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대지진과 쓰나미로 고통받고 있으며 지금은 그 여파로 인한 방사능 공포가 세계의 이목까지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일본에 대한 청산하지 못한 가슴아픈 역사가 깊이 배어 있지만 당장 고통받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기에 인류애에 기초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일 언론은 대다수의 시간을 할애하며 일본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 공포의 크기가 보통이 아님을 짐작하게 됩니다. 아마도 지진, 해일, 방사능 위험이 모두 인간의 기술로 쉽게 통제하기 어려운 재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전해지는 일본의 지진과 해일 피해 참상은 그야말로 자연의 거대한 위력앞에 인간의 삶이 얼마나 초라하고 허무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이번 참상을 보며 과거 2차 세계대전의 핵참화와 비교를 하기도 합니다. 또 전쟁의 참상과 한국이 겪었던 전쟁의 고통 등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가깝게는 지난 연평도의 참상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 범위와 크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다는 점에서는 거대한 자연재해와 전쟁의 참삼이 같은 점이 큰 것 같습니다.


다시 우리의 전쟁연습입니다.
바로 인접한 일본에서 거대한 자연재해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소중한 삶의 터전이 처참히 무너진 현실을 앞두고 우리는 지금 전쟁연습중입니다. 무언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상하고 어색한 현실입니다.

제가 억지를 부리는 주장을 한다는 것 충분히 인정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야를 넓혀서 생각하면 전쟁연습과 대지진 참상은 공존하기에 어색한 것이 맞습니다. 만약 이 두가지가 한 나라 안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더욱 어색할 것입니다. 다만 덜 어색한 것은 한국과 일본이 다른 국가이고 얼마간 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류애를 이야기 합니다. 지구촌 한가족이라는 말도 합니다. 그동안에는 사실 일본에 대해서 이웃나라 일본 이라는 말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그 만큼 우리 국민의 가슴에 맺힌게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대한 재해앞에 본능적으로 인류애를 느끼는 우리 국민들은 당연히 우리이웃 일본이라는 인식에 기초하여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아마 방사능 위험만 아니었다면 직접 구호를 위해 달려갈 국민도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국민들이 사는 곳에서 위험천만한 대규모 전쟁연습이 굳이 지금 같은 시기에 필요한지요? 차라리 대규모 군사훈련 병력으로 인류애를 실현하는 구호사업에 지원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할까요? 그런다고 안보가 크게 위협받을까요?

평상시에도 전쟁연습보다 대화와 협력, 협상이 우선이고 더 좋은 결과를 내온다고 믿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연습으로 그리 절박한 필요가 있어보이지도 않는 안보를 운운하는 것보다 그 힘으로 세계적 대재해를 함께 대처하는 것이 훨신 낫지 않을까요?

일본이 겪고 있는 대재앙 소식을 접하면서 뜬금없어 보이지만 우리의 대규모 전쟁훈련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지난 3월10일 전쟁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광고가 한겨레 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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