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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불행한 언론의 미래를 담다. 미디어 모노폴리








'미디어 모노폴리'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쉽게 말하면 '언론독점', '매체독점'쯤 될 것 같다.

'미디어 모노폴리'는 거대기업이 미디어를 독점하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책이다. 상당히 오래전에 집필되어서 최근까지 일부 보완이 되었다고 하는데 오래전에 씌여진책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디어 독점에 대해서 세세히 파헤치고 있다.

미국의 미디어독점 현황을 중심으로 하여 그 해악을 알리고 있다.
독점으로 인하여 언론과 여론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특히 자본의 논리가 어떻게 철저히 관철되는지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예를 들면 담배의 해악성에 대해서 언론은 얼마전까지도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쏟아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언론의 보도가 사실보도라는 측면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거대 담배그룹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물론 이를 증명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기본이다.(아마도 자신이 애연가라면 이러한 기사를 늘 머릿속에 한 두개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책이 전반적으로 역사적인 독점의 폐해와 그 성장과정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미디어법 관련 논란이 뜨겁고 헌재의 판결까지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 모노폴리는 우리 언론의 어두운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 될지도 모르겠다.



단 하나 이책의 단점이라면(내가 생각할때는 상당히 치명적이다.) 번역이 엉망이라는 점이다. 너무나 영문식 번역을 해놔서 나처럼 아둔한 독자는 이해하기가 좀체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오탈자도 꽤 눈에 띄는게 실망스럽다. 책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출판사의 낮은 출판실력이 상당히 잡아먹어버린 것같다. 물론 번역자의 입장에서는 최선이라고 할런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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