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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이희철 그는 왜 연행되었는가?


-8기 한총련 의장 이희철동지 연행, 이명박 정권규탄 기자회견-


한 청년이 보안수사대에 의해 연행되었다.

그의 동료들이 6.15공동선언 9돌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서울의 장충체육관으로 올라오고 있을 때 그는 광주의 보안수사대에 의해 광주로 끌려가고 있었다.

8기 한총련 의장을 역임한 그는 수배10년차의 이희철이다.

이미 그는 2007년 8월 국가보안법에 의한 수배 만7년차를 넘기면서 수배해제가 되었어야 했다. 2000년 당시 조선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한총련 의장이 되자마자 시작된 수배생활이었다. 한총련의장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수배의 몸이 되었다. 2000년은 6.15남북공동선언이 채택된 해로 폭력시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남북교류도 자유로워지던 시기였다. 그러나 97년 국가보안법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의 의장이라는 이유로 그는 수배자가 된 것이다.

양심에 따라 행동한 것을 두고 악법에 굴할 수 없었기에 그는 기꺼이 수배의 길을 택했고, 2007년 겨우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공개적인 활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공안당국은 그를 다시 집시법과 국가보안법을 재 적용하여 2012년까지 수배를 연장하였다. 만7년이라는 시간동안 기소하지 않던 내용을 수배가 해제되는 공소시효 만료시점에 다시 꺼내 통일애국 청년의 20대를 고스란히 다시 빼앗은 것이다.

결국 수배의 몸이 되었고, 지난 6월 13일 광주보안수사대에 의해서 체포되었다.
그는 지금 단식과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을 것이다.



6월 14일 낮12시 대한문앞에서는 8기 한총련 의장 이희철의 연행을 규탄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많은 사회단체대표들과 청년학생이 함께 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그의 동료들과 그를 아는 사회단체대표들은 공안당국의 탄압에 맞서 굴함없이 투쟁한 그의 신념에 박수를 보냈으며, 통일운동을 범죄시하고 탄압하는 공안당국을 규탄하였다. 또한 그 근거가 되는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요구하였다.

수배 10년의 세월동안에도 그는 끊임없이 국민과 함께 변화발전하며 청년운동을 해왔으나, 여전히 변하지 않은 구시대세력과 제도에 의해 철창에 갇히고 말았다.

국민의 편에 서서, 청년들과 함께 투쟁하고 생활하며 조국통일의 낙관을 가지고 살아온 것이 그가 공안당국에 연행된 이유다.


<기자회견문>

이희철 8기 한총련 의장 연행 이명박 정권 규탄 기자회견 성명전문

우리는 이희철 8기 한총련 의장을 연행한 MB경찰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경찰의 야수적인 탄압과 검거열풍의 배후에 이명박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 독재책동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이희철 8기 한총련 의장은 무려 10년간의 수배를 견디며 시대의 모순을 온 몸으로 깨부수기 위해 살아온 이 땅의 애국청년이다. 이희철 8기 한총련 의장은 2000년부터 공안기관의 추적과 감시를 받아왔지만 나라의 민주와 자주통일을 위해 경찰의 끊임없는 회유와 협박에도 굴함 없이 투쟁한 의로운 청년이다.

이희철 8기 한총련 의장은 이미 지난 2007년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공안기관은 독재세력에 줄을 서면서 이희철 8기 한총련 의장에게 다른 혐의를 마구잡이로 들씌워 공소시효를 연장시켜 수배기간을 늘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요즘 같은 세상에 한 청년을 두고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10년이라는 장기수배를 내리는 경우가 그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러한 반인권적 사태는 많은 이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집권하면서부터 하부 공안기관에 공안사범 검거 실적을 추궁하는 성적표를 만들어놓고 마치 사냥꾼이 사냥개를 풀어놓듯 민주애국인사를 잡아넣기 위한 검거책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최근 전남지역 보안수사대의 실적이 좋지 않자 소속 경찰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걱정한 나머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안사범을 잡아들이기 위한 데 열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연행에 불법적인 전화 도청이 있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최근 들어 극심해지고 있는 대량 연행과 구속사태에는 이명박 정권의 비열한 배후책동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희철 8기 한총련 의장에 대한 연행은 이 땅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청년과 학생들의 독재반대 운동을 차단하려는 탄압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권의 독재회귀 책동이 극심해지자 대학가에서는 시국선언의 열풍이 일어나며 거리로 나가 이명박 정권의 책임을 묻고 심판하려는 요구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이러한 청년학생들의 운동이 강화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위해 이희철 8기 한총련 의장을 비롯한 청년학생들에 대한 수배와 검거를 무차별적으로 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희철 8기 한총련 의장에 대한 연행의 모든 책임과 원인이 이명박 정권에 있음을 강력히 폭로하고 규탄하기 위해 대한문 앞에 섰다.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를 압살하려는 모든 행위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명박 정권은 이희철 8기 한총련 의장에 대한 연행과 구속시도를 중단하고 즉각 석방해야 할 것이다.

과거 전대협 진군가에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라는 글귀가 있다.
지금 우리의 가슴에는 시퍼런 날 보다 더한 분노의 비수가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이명박 정권과 경찰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2009년 6월 14일
이희철 8기 한총련 의장 연행 이명박 정권 규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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