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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아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검찰, 용산참사 100일을 맞는 현실

-용산참사 100일 범국민 추모제에서-

용산참사가 벌어진지 벌써 100일을 지나고 있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영안실과 남일당 건물 앞을 지키며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가족들의 명예와 사건의 진실, 재발의 방지를 위해 싸우고 있다.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100일이 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역 광장에서는 '용산참사 100일, 범국민 추모제'가 개최되었다. 애초 시청광장에서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하고자 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장소를 옮겨 서울역광장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이미 경찰과 정부는 야간집회는 물론이고 촛불문화제마저 불법시하며 100일을 맞는 용산참사 추모제 개최를 방해해 왔다.

서울역 광장을 가득메운 추모인파



그러나 유가족을 비롯한 노동자, 청년학생, 촛불시민 등 1천여명의 많은 시민들이 서울역 광장에 모여 용산참사의 진실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는 범국민 추모제를 성사하였다.

원불교 추모식

이날 범국민 추모제에는 백기완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민족민주 원로들과 4개종단 종교인들이 함께 하며 용산참사로 희생된 열사들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특히 각 종단의 추모식을 무대에서 연이어 진행하여 용산참사 100일을 맞는 종교인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내기도 하였다.

그 중 '용산참사 100일 범국민 추모제'의 천주교 추모식을 마치고 연이어 발언에 나선 문정현 신부는 참사 100일을 맞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난 용산참사 과정에서 아들은 감옥에 갖히고 아버지는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며, 검찰의 논리대로라면 "아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검찰과 정부의 비상식적인 탄압을 규탄하였다. 또 이러한 비상식적인 현실에 맞서는 심정으로 매일 참사현장앞 분향소에서 미사를 드려왔다며, 우리 모두가 이번 문제의 해결에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작은 정성이라도 모으자고 호소하여 큰 공감을 얻었다.

문정현신부

배은심여사



이어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신 배은심 여사의 추모사와 유가족들의 피맺힌 호소가 이어졌고, 서울역 광장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 용산참사 100일을 새로운 투쟁의 시작점으로 만들자는 결의로 가득해졌다.

유가족



추모제의 마지막은 평화의 나무 합창단의 아름다운 추모가와 참가자들의 결의를 담은 헌화로 마무리 되었다.

문정현 신부가 발언한 아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검찰의 논리는 진실처럼 왜곡되어 비참한 현실로 우리 앞에 놓여져있다. 이것이 참사 100일 맞는 현실이기도 하다. 유가족들은 지금 이 용납할 수 없는 비참한 현실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며 100일 이라는 긴 시간을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진실을 규명하고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것이다.

평화의 나무 합창단



용산참사 100일을 맞는 우리의 현실은 가혹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용산참사 100일을 맞는 범국민 추모제를 열사의 한을 푸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각인한 참가자들에 의해 진실은 분명히 밝혀질 것이고, 거짓은 국민의 엄정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란 확신을 서울역 광장의 많은 추모인파의 눈빛과 촛불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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