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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

제주 우도 잠수함은 잔잔한 날 타야 신부가 좋아해요~


제주도 신혼여행 둘째날, 우리 부부는 워낙 운전하는 걸 싫어한다. 면허도 있고 가끔 운전을 할 때도 있지만 좀처럼 운전을 하지 않는다.

처는 오래된 장롱면허고, 나도 몇해전 사고후 면허가 장롱속으로 들어간지 꽤 되었다. 그러다 보니 신혼여행에서도 당근 우리 부부는 뚜벅이 신세...ㅜㅜ

그러나 뚜벅이면 어떠랴~ 어차피 렌트해봐야 제주도 여행은 더 짧아질테고, 인위적으로 잘~꾸며진 관광지만 보게될 것을...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하루 단위로 신혼여행 프로그램을 구성했던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둘째날 코스는 이렇다. 늦잠자기 ㅋㅋㅋ, 우도 잠수함타기, 우도 구경하기 이렇게 하니 하루가 빡빡(?)하다.^^;

우도의 비경은 다음에 전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우도 잠수함이다. 제주에서 잠수함을 탈 수 있는 곳은 몇곳된다고 하는데 각각 큰 차이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우도를 가는 김에 잠수함도 우도에서 타기로 했다.

우도항에 도착하면 한쪽은 우도가는 배편이고, 다른 한쪽은 잠수함 타는 곳이다. 가격이 꽤 쎄다...특히 우리 처럼 바람부는 날 잠수함 타는 경우라면 더욱 비싸게 느껴질걸?

잠수함은 우도 인근에 있기 때문에 항구에서 일단 배를 타고 잠수함이 있는 바다위 선착장까지 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더라...

하늘을 봐라 요따구로 흐린날의 잠수함은 안습이다. 그러나 우리는 몰랐다.



우리가 배를 탄날은 오전 내내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높았던 것이다. 배에 같이 탄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유난히 바람과 파도가 심하다고 한다. 이런 날은 잠수함을 타면 바다속이 뿌옇게 흐려서 잠수함을 탄 효과도 반감된다고 한다...ㅜㅜ 우쒸 이런 말은 이미 배를 탄 후 해주는 센스...ㅋ

파도를 막 넘어선 후이다. 파도의 정점 또는 바닥으로 떨어질 느낌에서는 나도 셔터가 안눌러지더라...



파도가 어찌나 치던지 한 번 파도를 넘을 때면 바이킹 저리가라인데다 창밖의 파도가 배의 높이를 훌쩍 넘는 것이 보인다. 공포가 몰려온다...
배속 풍경은 더 가관이다. 엄마 아빠 따라온 어린이들은 연신 구토를 하고, 울어댄다. 친절하게 배에는 구토를 위해 검은 봉다리가 있다. 제길...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가 모험심을 부추기면 살짝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신혼부부들...보통 남자들은 용맹해 보이려 해서일까 배멀미를 하는게 분명해 보임에도 나름 괜찮은척...그러나 여자들은 멀미를 참기 어려운지 매우 힘들어했고, 몇 커플은 부인의 눈매가 매섭다. 도대체 왜 이런델 관광하러 가느냐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잠수함으로 들어가는 장면인데, 저 잠수부가 잠시 후 바닷속에서 나타난다.



어렵사리 잠수정에 도착해서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어린애들은 무덤이라도 들어가는 것처럼 죽을 상이고, 아까 그 신혼부부는 여전히 대화도 없다...내가 봐도 안쓰럽다.

그러나 바닷속은 파도가 없다. 수심이 깊어질 수록 사람들은 안정을 찾고, 잠수부들이 몰고오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도대체 언제 토하고 난리를 피웠냐는 식이다...이쯤되고 나니 올라올때는 배멀리를 모두 안하더라...

사진찍기

잠수부

고기떼



 

산호

산호


 

해초

해초



바닷속 이색 풍경에 대체로 만족해 하는 눈치다.
더욱 다행인 것은 바닷속 구경을 하고 나오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은 맑고 파도도 잠잠하다. 사람들은 배의 난간에 기대 바닷바람을 만끽했다.

바닷속에서 올라올때는 이런 기포의 모습이 장관이다.


이렇게 맑은 날 잠수함타라. 잠수함타고 나오니 날씨가 이렇더라ㅜㅜ


우리 부부는 어땠냐구?
우리는 뭐랄까? 어드벤쳐하고, 엔조이하고, 미라클 했다고나 할까? ㅋㅋㅋ
나름 재미있었다. 그러나 가격은 너무 비싸더라...그래도 이 때가 아니면 언제 평생에 잠수함 타고 바닷속에 들어가 보리...^^

참, 그런데 그 토한 봉투는 다 어디에 버리셨을까들...ㅋㅋ
그 신혼부부들은 화해 했을까? 부디 모두들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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