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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을 차라리 버려라

[사진은 지난 10월 민주주의페스티벌에서의 퍼포먼스]

국회 대정부질문은 진짜 저질 코믹 시트콤같다. 지금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과연 이러한 장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 들 정도로 국민의 속을 박박 긁고 있다.

여야 정당들은 정부의 경제위기에 대한 대처능력, 촛불시위에 대한 대응방식, 광우병 쇠고기 사태에 대한 현상진단 등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스스로의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민주당의 질문에는 날선 공격은 있어도 지난 시기 자신들의 한계를 말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더욱 노골적이다. 정부관료들과 마치 대본이라도 맞추어 연기연습이라도 하는 꼴이다. 민주노동당의 질문이 그래도 국민의 입장을 대변해보려 하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그런데 더욱 이 책임공방의 대정부질문에 화가 나는 것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이다.
시종일관 정부는 잘못이 없고 우매한 국민의 잘못을 지적하는 느낌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총리가 촛불시위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지난 광우병 쇠고시 수입반대시위가 일부 반미세력에 의한 시위이고, 그 발단은 PD수첩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의 멜라민 시위가 없다는 맞장구 까지 가면 입이 딱 벌어진다.

물론 재경부장관의 대답도 만만치않다.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은 철저했고, 부분적 잘못은 큰 시야에서 보면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심지어 토목으로 나라경제발전시키려는게 아니라고 잘라말한다. 그럼 오늘 아침의 건설규제완화는 무엇인가? 이쯤되면 코믹시트콤이다.

국회의원이고, 정부고 과거로 회귀하기로 작정이나 한것처럼 부도난 정권을 떠맡아 우리는 고군분투했고,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식이다. 이건 슬픈 블랙코믹 시트콤이라고 해야 하나?

도대체가 시작부터 끝까지 그들의 머릿속에는 국민이 없다. 물론 그들의 발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국민'이다. 그러나 그들의 질의와 사고속에서 국민을 찾기는 어려웠다. 대본에 국민이란 단어는 있지만, 방송을 위한 허구일뿐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오직 자기 정당, 정부의 공치사와 책임회피만이 느껴진다. 그나마 민주노동당의 진심은 아직 너무 작아 가슴이 더욱 답답한 현실이다.

국회고, 정부고 "존경하는 국민여러분..."하는 수식어를 차라리 버려라...
그럼 기대에 따른 실망이라도 없을 것이다. 그게 저질 시트콤을 시청하는 시청자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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