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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실천연대 사무실 앞의 기습시위

지난 주 10월24일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사무실앞에는 연로하신 손님들로 북적 거렸습니다.

실천연대 사무실은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워낙에 이면도로변이라 주택가 일색이고, 상가들은 그리 많지 않은 곳이라 조용한 동네입니다.

그런데 낮부터 성북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하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장소를 실천연대 사무실입구로 옮겨 시위를 하기 시작합니다. 조용한 동네에 스피커 소리가 울리고, 연로하시지만 분노에 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니 동네가 시끌벅적했습니다.

특별한 선전물이나, 기자회견문 같은 것을 못구해 시위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알기가 좀 어려웠고, 스피커가 소리는 큰데 음질이 좋지 않아 발언의 내용도 똑똑히 듣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대강 듣기에 경찰은 왜 이적단체가 버젓이 동네에 살도록 하느냐, 실천연대는 각성하라 등의 내용정도였던것 같습니다.(조금 정확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물론 지난 정권의 무책임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고, 잃어버린 10년의 이야기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대충 사진을 찍고 이동하려는데, 시위대의 뒷편 한 분이 왜 사진을 찍느냐며 위협을 가하기에 카메라와 신변이 걱정스러워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그바람에 시위의 마직막까지 아름답게(?) 지켜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자신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조용한 주택가에 와서 한참을 떠들고 갔다 합니다.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 보면 분명 플랑카드에는 '친북이적 실천연대, 이정부는 철저하게 근절하라'라고 썼으니, 내용상 시위는 청와대앞이나, 국정원, 검찰, 정부종합청사 등에서 하면 적절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분들이 실천연대 사무실앞을 선택한 것은 아마도 실천연대에 대한 압박을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어떤 압박이 되었을지는 좀 의문이긴 합니다.^^)

스스로 사진찍히기를 원하는 것 같지 않아서 얼굴을 모두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참, 한가지 희한한 것은 저의 사진기에는 그토론 민감한 분들이 저의 옆에 있는 다른분의 카메라에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아래 사진과 같이 사무실 전경은 열심히 카메라에 담기도 하구요...도대체 무슨 상황, 무슨 생각들이신지...

큰 충돌은 없었고, 시위를 하신 분들도 스스로 해산을 했다고 합니다.

최근 경제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과거를 떠올려보면 국내상황이 어려울수록 국가보안법을 동원한 시국사건이 많았고, 남북관계가 경색된 사정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보수단체의 실천연대 사무실앞 시위가 단순한 분풀이가 아닌 현 정부의 공안탄압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동은 아닌지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덧>포스팅을 하지 않으려다가 급격한 국내상황의 악화가 공안탄압을 더욱 가속화 하게될 것 같은 우려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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