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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 헬렌 니어링에 빠지다.

2011년도 벌써 상반기가 거의 다 지나고 있습니다. 곧 초여름의 더위까지 기승을 부릴 차비를 하고 있으니 시간이 정말 빠르긴 빠릅니다.

이즈음에서 책 한 권 권해드리고 싶네요. 아마 올 여름을 슬기롭고 즐겁게 이겨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 책 한 권이 있기 때문입니다.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입니다.
올해 현재까지 읽은 그 어느 책보다 애정이가고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책은 서두에서부터 헬렌이 자신을 내세우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3인칭화하는 글쓰기 등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원래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는데(대개는 그렇지만요...) 민주노동당 이정희 당대표의 한겨레 인터뷰 기사에서 이 책이 언급되었길래 한 번 사서 보게 되었습니다.

헬렌 니어링은 스코트 니어링의 아내이자, 동지이고, 그의 마지막을 지켜준 목격자였습니다. 헬렌은 자신의 생활을 담담히 회고하면서 그속에 남편 스코트의 '소박하여 숭고했던' 삶에 대해 쉬운 이야기로 담담히 삶의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보리출판사

제가 책 전반에 흐르는 깊은 울림을 짧은 글에 다 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 몇가지를 추려 보자면, 먼저 이 책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남편 스코트의 삶의 이력입니다. 미국이라는 사회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사회주의자였던 남편의 삶을 통해서 부유한 가정과 미래가 보장된 현실을 박차고 나와 동지가 되는 이야기는 정말 드라마틱했습니다. 또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자연과 동화되어 살기로 작정하고 농사를 직접 지으며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삶도 큰 교훈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끝으로 남편의 마지막이었습니다. 100세를 넘긴 남편이 죽음을 대하는 모습입니다. 죽음으로 향해가는 인간의 필연을 거부하며 몸부림치지 않고, 오히려 뚜렷한 의식속에 스스로 때를 알아 식사를 끊고 자신의 죽음 조차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 죽어가는 과정도 인생의 참다운 순간으로 깊이 관조하려는 자세는 범상치 않은 인간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오직 자연과 하나된 입장이 아니고선 가지기 어려운 그런 삶의 자세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큰 감명을 받았겠지요...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원칙적인 삶을 지향했던 한 부부의 삶이 주는 인생의 지침서같은 책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꼭 한 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분명 여러분의 여름이 더 풍요로워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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