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5.18앞두고 군사쿠데타 주동자가 버젓이 인터뷰하는 희한한 세상


오늘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다가 내 눈을 의심했다.
평소에 잘 들어가지 않던 조선일보를 클릭한 것이다. 애당초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낮시간 얼마간 인터넷판의 메인을 장식한 기사는 김종필씨와의 인터뷰 기사였다.
5.16군사쿠데타를 재조명 한다는 취지의 그 기사는 쉽게 보면 지나간 역사에 대한 인터뷰 기사처럼 보였지만, 내가 보기에는 5.16을 정당화 하는 의도말고는 다른게 보이지 않았다.

설령 그저 지나간 역사의 숨겨진 한 페이지를 들추는 정도의 기사라면 거기에는 군사쿠데타라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본 기사에는 그런 역사의식은 커녕 마치 군사쿠데타의 산증인을 모시고 정당했던 한국현대사의 격동 한 장면을 보여주는 듯 했다.

[조선일보 화면캡쳐]

박정희 독재 시절의 공과를 서로 다르게 보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박정희 시절을 근대화의 시절로 미화하더라도 군사쿠데타 자체를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아니 그 또한 역사의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쿠데타가 정당하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버젓이 언론과의 공개 인터뷰에서 쿠데타를 회고하는 군사쿠데타 주역과 이를 취재하는 기자의 모습에서 역사의식은 보이지 않았다.

그릇된 역사를 역사의 필연적 소산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우리는 그저 힘있는 자들의 소모품처럼 역사에 남게 될지도 모른다.

기사를 원래 그런 자들의 그것쯤으로 그저 흘려보내기엔 우리의 역사에 스민 민중의 염원이 너무나 큰 것이기에 경각성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이대로 간다면 5.16도 근대화기념일로 지정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앞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고 하는데 오늘 조선일보의 기사는 그래서 두렵고, 분노스럽다.

덧붙여 5.16을 지나면 5.18, 그들에 의해 잔혹하게 진압당한 광주민중항쟁 기념일이다. 5월을 맞아 우리가 찾아야할 역사는 아직도 멀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