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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색계라구? 영사들 얼굴이나 공개하는게 어떨지...

어제 오늘 언론에는 온통 중국의 한 여인을 중심으로 벌어진 한국 외교관들의 수치스런 행위가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분노스럽고, 개탄스럽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과연 외교관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바로 언론의 보도 행태입니다.

언론보도를 보는 저 스스로도 마치 영화 색계의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스스로에 놀랄 즈음 미디어오늘의 정곡을 찌르는 보도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관련기사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233)

처음 언론은 관련 보도 사진으로 중국여인과 외교관이 함께 찍은 사진을 활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여인에게서 나온 자료로 볼 때 혹 스파이가 아닐지 하는 의구심을 보도 내용으로 넣었습니다. 동시에 사진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 되었구요. 그런데 어느 언론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의 얼굴만 공개되기 시작했습니다. 모자이크 처리가 절반만 이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 '성숙한 세계국가'라는 구호가 부끄럽다.


외교관의 업무 성격상 보안이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 이미 그들은 외교관이길 포기한 막장드라마의 주인공들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언론은 관대하게도 얼굴을 모두 모자이크 처리해 주었습니다.(그들의 초상권과 최소한의 인권을 생각해서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중국여성의 얼굴은 모자이크를 처리하지 않았을까요?

미디어오늘은 바로 이점에 주목합니다. 언론이 보도의 촛점을 그 여성에게 맞추고자 의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전적으로 공감됩니다. 여성의 얼굴만을 노골적으로 공개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그리로 집중시켜낸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이번 사건의 중심인물들인 영사들의 문제점이 집중 부각되기 보다는 한 여인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 보도를 접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진정 관심을 가지고 비판하고, 그러한 국민들의 비판을 통해서 우리 외교관들의 문제점과 철저한 제도 개선을 해나가는 것이 국익을 위해서 시급한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언론의 현 보도행태는 이런 건전한 비판의식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 보다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요소로 보일 정도입니다. 물론 일부 언론의 노력이 국민들의 비판의식에 힘을 주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지금이라도 언론은 자신의 사명을 온전히 하기 바랍니다.
국익을 위한 보도를 해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올바르게 이 사건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언론의 보도행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언론도 이 막장드라마의 조연으로 국민들의 조롱을 피하기 어렵지 않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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