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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동네 방네 이야기

여의도에서 만난 젊은 세종대왕



요즘 광화문 광장에 가면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게 세종대왕 동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금색으로 눈에 띄게 만들기도 했을 뿐더러 워낙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띄우기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서 광화문광장 하면 이순신 하던 공식이 이제는 세종대왕으로 바뀌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니까요.

최근엔 뭐 스노보드대회 한답시고 세종대왕님 뒤통수를 향해서 내려오는 슬로프도 만들었던데... 아무튼 광화문광장 명물로 세종대왕 동상이 이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하겠습니다.(물론 저는 동상의 위치, 모양 등 여러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게 많습니다만...)



그런데 제가 참 무관심했던게 있었습니다. 세종대왕 동상이 광화문 광장에만 있는줄 알았더니 아니었습니다.

얼마전 여의도 문화마당 가는 길에 보니 여의도공원 안쪽에 세종대왕 동상이 있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만난 세종대왕의 모습이 광화문 광장과 많이 비교됐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동상의 규모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데 색깔이나, 동상의 기본 구조는 좀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세종대왕의 얼굴이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이 노년의 느낌이 난다면 여의도공원의 세종대왕은 장년 또는 노숙한 청년의 느낌이 나는 얼굴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힘있어 보였고, 동상의 높이가 높아서 그런지 위엄있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광화문 광장의 동상은 푸근하고 품이 넓게 느껴지는 특징도 있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동상 주변에는 동상 제작의 시기를 알리는 현판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부조로 표현한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동상을 받치고 있는 축대는 세종대왕의 역사를 알게하는 글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또하나 큰 차이점이라면 여의도의 젋은 세종대왕 동상은 홀대받는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올 해 광화문 광장을 서울시가 집중적으로 홍보하면서 제2의 청계천을 꿈꾸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고, 그 한가운데 세종대왕 동상이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인식하는 점이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광화문 세종대왕은 좋은 대접을 받는 것일지 모릅니다. 물론 그러한 광장의 한 가운데 있는 세종대왕 동상이 어쩐지 그저 장식품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만 여하튼 대접은 그리 부족하지 않아 보입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의 각기 다른 장소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이왕 세종대왕의 가치를 크게 두고 동상 제작까지 했다면 서울의 중요 장소에 있는 또다른 세종대왕의 동상에 대해서도 부각시키고 함께 알려나갔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여의도 세종대왕 동상을 통해 들었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여의도 세종대왕 동상 주변은 여의도 공원 산책로 공사로 어수선한데 앞으로 공사가 끝날때 홍보 안내 푯말도 좀 크게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서울시가 정치적 냄새 풀풀 풍기는 광화문 광장 멋부리기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실속있게 사업해 나갈것도 기대해 봅니다.

얼마전 공사중인 슬로프

덧붙여 꼭 세종대왕 동상 바로 뒤에 그렇게 스노보드 슬로프를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그런 행사를 서울시가 꼭 하고 싶었다면 여의도 공원처럼 넓고 안전한 공간도 있고, 우리 역사를 알리는 세종대왕 동상도 있기는 마찬가진데 말입니다. 아무리 봐도 제 눈에는 광화문 광장을 통해 청계천 같은 효과를 노리는 작풍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시간이 되신다면 여의도 공원의 세종대왕 동상도 한 번 찾아가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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