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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전 경찰의 알박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가 뜨겁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만명의 추모인파가 봉하마을을 다녀가고, 서울의 덕수궁 앞은 지금도 몇시간씩 줄을 서야 조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민들의 조문행렬은 끊일 줄 모릅니다.

지금은 정부차원의 분향소도 마련이 되어 이제서야 전직 대통령 예우를 조금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여전히 덕수궁 주변의 차벽과 경찰들의 고압적인 자세를 보면 과연 현 정부가 진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3일 청계광장 입구에 배치된 전투경찰


현 정부는 국민들이 추모열기가 자칫 촛불시위로 번져나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인데, 아마도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은 지난 서거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경찰의 알박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보여집니다.

국민들은 비통한 서거소식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의 준비를 할 때 경찰들은 서울 주요 광장을 봉쇄하고 심지어 병력을 동원하여 광장 바닥에 알박기를 했으니 인면수심이란 이럴때 쓰는 말이 될 것입니다.

23일 시청광장을 선점한 전투경찰


23일 대한문 앞을 선점한 전투경찰-이날 경찰은 시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조롱거리가 되었다.



현재까지도 서울시는 시청광장의 사용을 불허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마련한 분향소를 제외한 서울 도심 곳곳은 경찰의 철통 봉쇄로 숨막힐 지경입니다.

정부와 서울시, 이명박과 오세훈이 진정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이 있다면, 국화꽃과 촛불을 든 시민을 시위대가 아닌 추모의 인파로 볼 올바른 눈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광장을 개방하고 경찰병력을 철수시키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들의 차벽안에서 아늑함을 느낄 시민들이 아니라, 너른 광장을 누리지 못하는 응축된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횡단보도를 무시하는 건 이제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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