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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이명박 규탄 풍선은 안되고 대북삐라는 방관하는 상생공영

정부의 상생공영 구호는 실천하지 않는 허울좋은 혀놀림에 불과한 것일까?

최근 일부 보수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칫 이 바보같고, 예의없는 짓으로 인해 국익이 크게 손실되고, 그나마 실오라기 같은 남북관계의 복원 가능성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통일부는 이 단체들에 대해서 삐라 살포 중지를 요청한 상태고 법적 제재 방도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어제도 대북 삐라 살포는 경찰의 호위까지 받아가며 김포의 야산에서 또 날려졌고 정부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명박 정부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남북관계를 개선할 마음이 고물 만큼이라도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정부의 본심이 무엇이고, 그들의 행태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사건과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최근 평양을 방문해 북의 조선사회민주당과 교류하고 돌아온 민주노동당의 이야기입니다. 민주노동당은 북의 강경한 태도가 남측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의 심각한 상황임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북에서는 '촛불은 끄려고 드는 정부가 풍선을 못막는다'는게 말이 되는가라고 했다는 대목입니다.

북의 이야기이지만 정말 공감이 가는 대목이고, 생각해보니 이명박 정부는 촛불시민을 탄압하는데는 수만의 경찰병력을 투입하면서도, 남북관계를 파탄지경으로 몰아가는 대북삐라 살포에는 뒷짐지고 헛기침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상생공영은 사라지고 대북적대정책만 남았습니다. 그러니 남북관계가 좋아질리 없을 것이었습니다. 이웃집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옆집 식구들 보라고 쓰레기와 쪽지를 담장너머로 계속 던지는데 누가 기분좋게 이웃간 얼굴보고 살려 하겠습니까.

또하나는 한 달전 이야기입니다.

10월 4일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집중적으로 탄압을 받던 실천연대를 비롯한 촛불단체와 시민들은 공안탄압 규탄대회를 보신각에서 개최하였습니다.

그자리에서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비이성적인 공안탄압에 대해 규탄하면서 상징의식을 벌였습니다. 이명박이 우주선에 실려 지구를 떠나는 모습을 작은 풍선에 달아 하늘로 띄어 보내는 행사였습니다.

그러나 풍선에 달린 그림을 하늘로 막 띄어 올리는 순간 이미 경찰에 신고까지 한 합법집회장에 경찰이 난입하여 풍선을 잡아채고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명박을 규탄하는 그림을 날려보기 위한 풍선



시민들의 항의에 풍선을 가지고 도망가는 경찰


아마 그 풍선이 날아갔다면 얼마 올라가지도 못해 풍선은 터지고 작은 그림 한장은 어딘가에 그저 떨어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대북 삐라를 날려 보내는 단체처럼 10만장의 유인물과 달라를 넣지도 않았고 그로인해 사회 불안을 야기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명박의 얼굴 그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은 무차별로 집회장을 난입했고 결국 풍선을 가로채 달아났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북에서 촛불은 탄압하고 대북 삐라 풍선은 못막냐는 말이 나오는게 당연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이명박식 상생공영이었습니다.

결국 현사태의 본질은 자신에게 비판을 하고, 시위를 하는 진보진영, 촛불시민의 행동에는 철퇴를 내리고, 이명박 정부가 스스로 보수임을 자임하듯 북에 대한 적대적 행위는 경찰로 비호하는 것이 바로 현 남북관계 파탄의 본질이 될 것입니다.

만약 정부가 계속 대북삐라살포에 대한 법적 근거 운운하면서 이를 방관한다면 아마 앞으로 촛불시민들은 큰 자신감을 얻고 이명박 규탄 삐라 풍선을 10만장이 아니라 100만장 1천만장도 날려보내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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