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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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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연대 사무실 앞의 기습시위 지난 주 10월24일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사무실앞에는 연로하신 손님들로 북적 거렸습니다. 실천연대 사무실은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워낙에 이면도로변이라 주택가 일색이고, 상가들은 그리 많지 않은 곳이라 조용한 동네입니다. 그런데 낮부터 성북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하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장소를 실천연대 사무실입구로 옮겨 시위를 하기 시작합니다. 조용한 동네에 스피커 소리가 울리고, 연로하시지만 분노에 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니 동네가 시끌벅적했습니다. 특별한 선전물이나, 기자회견문 같은 것을 못구해 시위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알기가 좀 어려웠고, 스피커가 소리는 큰데 음질이 좋지 않아 발언의 내용도 똑똑히 듣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대강 듣기에 경찰은 왜 이적단체가 버젓이 동네에 살도록 하느..
엄마들은 왜 검은 상복을 입었는가? 지난 토요일(10월11일) 보신각에는 검은 상복을 입고, 유모차를 앞세운 엄마들이 나타났습니다. 무슨 슬픈 사연이 있기에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검은 상복을 입고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날 보신각에서는 한국진보연대가 개최한 '촛불탄압, 공안탄압 규탄 100인 캠페인'과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의 천막농성'이 진행중이었습니다. 마침 어딘가를 다녀온듯한 검은 상복의 엄마들은 캠페인 주최측에서 준비한 마이크를 잡고 거리연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서야 엄마들이 검은 상복을 입고 거리로 나선 이유를 알았습니다. "저희 엄마들은 검은 상복을 입고 이렇게 거리에 나섰습니다. 이유는 바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죽었기 때문입니다"라는 엄마들의 첫 연설을 들으면서 바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들은 얼마..
전경이 합법 집회장에 난입한 사연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 더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10월 4일 지난 토요일, 보신각에서는 의미있는 집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촛불집회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이명박 정권의 공안탄압이 비이성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공안탄압 규탄대회와 이명박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것입니다. 집회제목 그대로 현정부의 비이성적인 공안탄압에 대한 성토와 사례발표 등이 진행되었고 또한 이명박 정권을 더이상 그대로 두고서는 초보적인 민주주의 조차 훼손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퇴진의 호소를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집회였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사람은 촛불자동차연합의 회원이었는데 저도 이날에서야 알게된 것이 이분들이 면허를 대거 취소당하게 생겼다는 사실이었..
민가협 목요집회가 없어지는 날 민주화실천 가족운동협의회, 아마도 학생운동 또는 사회운동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단체이름일 것입니다. 민주화실천 가족운동협의회가 1985년에 결성이 되었으니까 벌써 20년도 훨씬 넘은 단체가 되어버렸습니다. 군사독재시절 혹독한 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무수히 많은 구속자가 양산되고 더불어 졸지에 가족을 정권의 감옥에 빼앗긴 어머니들이 주축이 되어 양심수들의 석방을 위한 끈질긴 투쟁을 전개해온 것이 벌써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는 것입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종로 탑골 공원앞에는 지금도 어머니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퍼지며 국가보안법과 집시법에 의해 부당하게 구속된 양심수들의 석방과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때는 민가협의 목요집회도 이제는 끝..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 국정원앞 규탄기자회견 현장 요사이 여러가지 상황으로 바쁘다보니 포스팅이 많이 늦었습니다. 그때 그때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고 싶지만 시국이 그걸 쉽게 허락하지 않는군요... 29일날 국정원 앞에서는 얼마전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집행부들의 구속이 있었던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의 규탄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와 함께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많은 원로 어르신들과 실천연대회원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국정원에 의해 가장을 빼앗겨버린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을때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국가보안법이라는 시대의 악법으로 칼을 휘두르며 여전히 우리의 삶과 머릿속까지 재단하려 드는 정권의 모습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어르신들과 어머니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억압당하는 현실을 느끼게 ..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 압수수색 하던 날 아침 9월 27일 어제 새벽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와 같인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 사무실이 국정원에 의해 전격 압수수색 되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무려 실천연대 전국지부 사무실등 약25곳 정도가 강제 압수수색을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실천연대 집행위원장 최한욱씨를 비롯한 집행부들이 대거 연행 되었습니다. 국정원은 이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과거 안기부 시절에나 있었을법한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행태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떳떳하게 초인종을 누루고 압수수색 영장과 사유를 정확히 알리며 가택수색에 나선 것이 아니라 주차된 차를 접촉했다는 등의 치졸한 방법을 동원하여 문을 열게 한 후 들이닥치는 방식으로 이른 새벽 통일운동가들의 집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국정원은 임산부가 ..
때늦은 민생 기동대와 신공안정국 오늘 뉴스를 보니 지난 촛불집회의 과정에서 창설된 경찰관 기동대를 민생 기동대로 상당부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때늦은 조치이지만 그나마 촛불을 때려잡는 역할보다는 백번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에 경찰은 자신들의 치부가 일부 드러나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성매매업소와 불법 오락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고 업주들의 볼멘 소리는 듣기에 거북할 뿐이었습니다. 많은 국민들과 주변 시민들은 이를 환영하고 있고 더욱 강력한 단속, 지속적인 단속을 바라는 여론이 강해 보입니다. 이러한 시점에 때늦지만 다행스럽게도 경찰관 기동대를 민생 기동대로 전환하는 것은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민생 기동대의 발족이 혹 전시성 행정은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