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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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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다녀온 1박2일 멤버에게 권하고 싶은 책 김영하의 '검은 꽃' 작가의 의도와 다소 다를지몰라도나라 잃은 민족의 서러움을 생각합니다. 김영하의 '검은 꽃'은 2010년에 나온 소설인데요.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소재로 다루었던 멕시코 에네켄 농장으로 팔려간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천여명의 조선인들이 조선말 어지러운 상황에서 멕시코 농장으로 팔려가는 과정과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 농장에서 사투를 벌여가며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담은 소설입니다. 시종일관 어둡고 불운한 이야기가 계속되는 소설 속에서 비참한 삶의 단면을 여과 없이 그려내고 있는데요. 소설을 읽는 내내 그들과 함께 에네켄 가시에 찔리는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은 강한 생명력을 현실적으로 펼쳐보이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다소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
망국의 한도 뛰어 넘는 강렬한 삶의 힘, 김영하 '검은 꽃' 최근에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소설과 영화, 예능 출연 등으로 더 유명해진 소설가 김영하 작가의 2004년 장편소설입니다. '검은 꽃'은 구한말 멕시코 농장으로 팔려간 조선인들의 삶을 다룬 소설입니다. 멕시코 에네켄 농장에서 노예와 다름 없는 삶을 살아야 했던 그들의 삶을 역사적 사실을 일깨우며 풀어가는 소설을 통해서 '나라 잃은 백성은 상갓집 개만도 못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삶의 위대한 생명력, 조선인의 생명력에 숙연해 지기도 하구요. 작가의 의도와 다소 다를지몰라도 소설을 읽는 내내 나라 잃은 민족의 서러움을 생각합니다. 이미 팔려가는 삶에 기대할게 없겠지만 나라잃은 백성의 그것은 더욱 비참하다는 것을 소설을 보며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네요. 앞서 짧게 적은 것처럼 검은 꽃은 그저..
친일아! 친일인명사전이 억울하냐? 그동안 큰 관심도 가지지 못한 죄송한 심정에 감사의 마음이라도 표현하기 위해 컴퓨터앞에 앉았습니다. 친일인명사전이 드디어 발간되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정말 뜻있는 분들의 오랜 노고가 이루어낸 결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방후 절름발이 역사가 이제서야 목발이라도 짚고 힘겹게 일어선 느낌입니다. 뭐 그리 긴 소감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슴벅차고, 이번의 쾌거를 시작으로 온전한 우리역사를 세우는 그 길이 확 트이길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친일인명사전의 발간에 역정을 내고, 좌파의 공격쯤으로 치부하려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반세기 넘게 이어져온 절름발이 역사의 뿌리와 상처가 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번의 역사적 성과를 외면하려 한다고 해도 객관적 사실과 역사적 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