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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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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항쟁을 다룬 김홍모 작가의 '빗창' 제주 4.3항쟁을 다룬 김홍모 작가의 '빗창'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제주 4.3기행도 제주도 여행도 가지 못했습니다. 제주하면 푸른바다, 한라산, 하루방 많은 것을 떠올리지만 아픈역사였던 4.3항쟁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4.3항쟁의 역사를 되새겨 보기 위한 기행과 답사를 몇차례 다녀왔고, 관련한 도서도 읽어보구요. 4.3항쟁의 아픈 역사를 제주 분들로부터 강의도 들으며 4.3에 대해서 그래도 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홍모 작가의 [빗창]을 보며 4.3항쟁의 역사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앞에 놓인 과제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일제강점기와 미군정기를 배경으로 2대에 걸친 제주 해녀의 삶을 담고 있는 빗창은 매우 간결한 이야기 얼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울림을 주는 주인공의 ..
촛불광장에서 가슴을 울린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광주항쟁의 역사와 희생자들의 그 깊은 아픔을 마음속 깊이에서 끌어안고 내놓았기에 큰 울림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읽는 내내 무언가 명치끝에 크게 걸린듯 마음을 불편하게 했지만 그건 아직 우리가 그 역사를 온전히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그나마 촛불의 광장에 나가 명치끝에 걸린 뭔가가 조금은 내려가는 듯도 하나 여전히 아픔은 쉽게 가시지 않네요. 여러 소설을 읽어 보지만 글과 전개가 잔잔한데도 글이 마음으로 들어와 이렇게 폭발하는 소설은 흔치 않았던거 같아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넘실대는 촛불 광장의 그 거대한 물결에 함께 오르내리다 보면 정말 멀미가 날 정도로 가슴이 설레고 뛰죠. 세상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1천만이 넘는 민주주의 촛불의 장엄..
5.18앞두고 군사쿠데타 주동자가 버젓이 인터뷰하는 희한한 세상 오늘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다가 내 눈을 의심했다. 평소에 잘 들어가지 않던 조선일보를 클릭한 것이다. 애당초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낮시간 얼마간 인터넷판의 메인을 장식한 기사는 김종필씨와의 인터뷰 기사였다. 5.16군사쿠데타를 재조명 한다는 취지의 그 기사는 쉽게 보면 지나간 역사에 대한 인터뷰 기사처럼 보였지만, 내가 보기에는 5.16을 정당화 하는 의도말고는 다른게 보이지 않았다. 설령 그저 지나간 역사의 숨겨진 한 페이지를 들추는 정도의 기사라면 거기에는 군사쿠데타라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본 기사에는 그런 역사의식은 커녕 마치 군사쿠데타의 산증인을 모시고 정당했던 한국현대사의 격동 한 장면을 보여주는 듯 했다. 박정희 독재 시절의 공과를 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낸 휴가 첫 날 지난 일요일 휴가 첫 날이었습니다. 일요일이 휴가 첫 날인 것도 우습기는 하지만 그래도 휴가는 휴가인지라 나름의 계획을 세워 봤습니다. 돈도 없고, 날도 쌀쌀한 것이 어디 멀리가기도 그렇고 해서 아직까지 새로 단장한 이후 가보지 못한 국립중앙박물관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늦잠을 늘어지고 자고 나서 오후에 천천히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4호선 지하철 이촌역에서 내리면 곧장 이어지게 되어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쌍문동 저희 집에서 가기에는 아주 최고의 휴가지였습니다. 심지어 입장료가 무료이다보니 더욱(?) 즐겁더군요. ^^ 바로옆에 1만원짜리 페르시아관도 있었지만 아직 우리 유물도 오래전 지금의 경복궁자리에 박물관이 있을때 가보곤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양심상 우리 역사관부터 보는 것이 예의라 생각하고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