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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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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천 개의 파랑, 담백하고 밀도있는 SF소설 [책] 천 개의 파랑, 담백하고 밀도있는 SF소설 제목 : 천 개의 파랑 지은이 : 천선란 펴낸이 : 허블 천선란 작가의 SF소설 은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직까지는 다소 척박한 국내 SF소설중에 보석 같은 작품을 만난 기분 히어로물 중심의 SF컨텐츠가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한국 SF 영화와 드라마도 사실 큰 영역에서 이를 벗어나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SF라는 영역 자체가 많이 왜곡되어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중에 만난 천 개의 파랑은 그래서 보석 같다는 것이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첨단 기술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어벤져스의 아이언맨 같은 히어로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승리호처럼 우주를 배경으로 숨..
편지 한 통, 미제국주의 전상서 남정현 선생님이 2020년 12월 21일 오전10시경 별세하셨다는 슬픈 소식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그 분의 용기와 작가정신에 감탄했던 과거의 소감을 다시 올려봅니다. 부디 분단없는 자주로운 곳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분지'의 작가 남정현님의 소설 3편을 모아 최근 새롭게 출간된 책입니다. 편지한통, 신사고, 분지 이렇게 3편을 엮어서 시간의 역순으로 소설집을 내셨는데요. 시간을 거꾸로 따라가며 소설을 읽다보면 마지막 분지에 도달해서는 작가의 혜안과 안목, 용기에 감탄하게 됩니다. 지금도 우리사회의 가장 큰 금기인 '반미'를 소재로하여 이미 1960년대에 이토록 본질을 직접적으로 꺼내 소설을 쓸수 있었다는 것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게 됩니다. ​ 혹자는 우리나라 참여문학 역사에 분지가 없었다면 ..
삶이라는 비극과 축복, 얀 마텔,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파이 이야기) 삶이라는 비극과 축복, 얀 마텔,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파이 이야기) 그동안 읽은 책 중에 10권 이내의 책을 고르라면 분명히 챙길 책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따로 소개를 안했는데 최근 보니 의외로 이 명작을 보지 못한 분들이 제법 많네요. 그나마 알고 계신 분들은 소설이 아니라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고요.(저는 영화는 못봤는데 조만간 한 번 볼 생각입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맨부커상 수상작 맨부커상은 우리에겐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수상하면서 더 많이 알려졌죠. 세계 3대 문학상이라고 하는데 맨부커상의 수장작들을 보면 뭔가 비슷한 느낌이... 라이프 오브 파이는 한 소년과 가족이 인도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다 태평양에서 사고를 당해 표류하게 되는 이야..
The Giver 더 기버(기억전달자), 무지개를 볼 수 있는 행복 The Giver 더 기버(기억전달자), 무지개를 볼 수 있는 행복 The Giver 더 기버(기억전달자)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비룡소 출판 '더 기버, 기억전달자'를 들어본 적이 있기는 했는데 영화가 그리 흥행했던것 같지도 않고,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당연히 소설엔 더 흥미를 못느꼈고...(읽고 보니 이걸 영화로 제작해서 흥행시키려면 상당한 내공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최근에 페친이 읽고 너무 좋았다는 평이 있어서 서점에서 구입을 했다.(책구입에는 귀가 얇은편인데 이건 다행 ㅎㅎㅎ) 포스팅 보시기 전에 잠깐만요!! 제가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어요^^ 자동차 수납 콘솔 그물망 포켓을 써보고 마음에 들어서 아예 직접 판매에 나서버렸네요^^ 소량 준비했으니 하나씩 장만하세요. 쓸모있어요^^ 자~..
[책] 난주, 제주의 숨소리를 새롭게 느끼게 만든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삶의 기구한 숨결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제주는 알수록 가슴을 저미게 하는 특별함이 있다. 이제 제주 4.3항쟁의 역사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봄이 되면 제주를 찾을때 꼭 평화박물관이라든가 알뜨르 비행장 같은 현대사의 질곡이 오롯이 남은 제주의 상처들을 마주해 보곤 한다. 그런데 이제 제주에 가면 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겨우 3월이지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될 를 읽고 난다면 누구나 가슴아린 역사의 숨결을 기억하며 제주에 방문하게 되리라... 조선말 천주교에 대한 박해로 남편을 잃고 사랑하는 아들과도 수십년 생이별 속에 살아온 난주라는 한 여성이 제주로 유배되며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신앙적 신념과 헌신하는 삶을 그린 이 소설은 종교..
그놈의 돈이 뭔지... 스콧스미스 장편소설 심플 플랜 책 표지에 소개된 것처럼 그동안 이 책에 견줄만한 서스펜스는 없었다는 평은 좀 과한것 같구요.그래도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그놈의 돈이 뭔지...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소설입니다.ㅎ돈 때문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정말 이렇게 극단적으로까지 벌어질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런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하는 나라일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다소 잔혹한 부분이 있지만 사람에 대해서, 이 놈의 세상에서 사는 것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들게 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통속적인 대중소설의 문학성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있으실수 있겠지만 저는 그저 재미있고, 작더라도 의미 있는 교훈이 있으면 책을 즐기는 편이라 심플 플랜도 재밌게 봤습니다.책에서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다 잘될거야. 나를 믿어. 잘 헤쳐..
모털엔진 견인도시연대기1, 불가능한 미래로 현실을 보다 필립리브의 모털엔진은 정말 독특한 소설이었습니다.동생이 읽어보라고 수 해 전 받아서 집 책장에 자리를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었던 소설이었는데 그동안 별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책 표지도 왠지 재미가 그리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올해 개봉할 영화의 1차 예고편으로 모털엔진이라는 영화가 나오더라구요. 예고편은 강렬했습니다. 움직이는 도시가 움직이는 도시를 잡아먹는 생태계라니! 당연히 영화 개봉이 기다려지는 예고편이었는데요. 개봉시기가 올해 말이더라구요. 아… 빨리 보고 싶은데… 그러다 집에서 보니 모털엔진이라는 제목의 책이 떡하니 책장이 있는데 펼쳐보니 그게 바로 그거더라구요. ㅎㅎㅎ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요. 흥미롭고 좋았습니다.많은 SF소설들이 담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불가능할 미래의 모습..
쿠바에 다녀온 1박2일 멤버에게 권하고 싶은 책 김영하의 '검은 꽃' 작가의 의도와 다소 다를지몰라도나라 잃은 민족의 서러움을 생각합니다. 김영하의 '검은 꽃'은 2010년에 나온 소설인데요.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소재로 다루었던 멕시코 에네켄 농장으로 팔려간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천여명의 조선인들이 조선말 어지러운 상황에서 멕시코 농장으로 팔려가는 과정과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 농장에서 사투를 벌여가며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담은 소설입니다. 시종일관 어둡고 불운한 이야기가 계속되는 소설 속에서 비참한 삶의 단면을 여과 없이 그려내고 있는데요. 소설을 읽는 내내 그들과 함께 에네켄 가시에 찔리는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은 강한 생명력을 현실적으로 펼쳐보이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다소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
얀 마텔의 '포르투갈의 높은 산', 너무나 매혹적인 소설 포르투갈의 높은 산얀 마텔 장편소설 매혹적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소설 '포르투갈의 높은 산' 소설이 결국 어떤 '이야기'라고 한다면 이 소설만큼 매혹적인 소설, 이야기가 있을까요?"1부 집을 잃다, 2부 집으로, 3부 집"으로 이어지는 소설에서 작가가 삶에 던지는 깊이 있는 질문은 독자에게 큰 사색의 시간을 안겨줍니다. 이 소설을 통해서 무엇보다 크게 감동한 부분은요…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이들의 상실의 아픔을 그토록 내면 깊은 곳까지 파헤쳐 묘사할 수 있다는 점에 너무나 크게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 소설에서 그러한 삶에 마주친 주인공들의 아프고 놀라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크게 위로를 받는다고 ..
망국의 한도 뛰어 넘는 강렬한 삶의 힘, 김영하 '검은 꽃' 최근에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소설과 영화, 예능 출연 등으로 더 유명해진 소설가 김영하 작가의 2004년 장편소설입니다. '검은 꽃'은 구한말 멕시코 농장으로 팔려간 조선인들의 삶을 다룬 소설입니다. 멕시코 에네켄 농장에서 노예와 다름 없는 삶을 살아야 했던 그들의 삶을 역사적 사실을 일깨우며 풀어가는 소설을 통해서 '나라 잃은 백성은 상갓집 개만도 못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삶의 위대한 생명력, 조선인의 생명력에 숙연해 지기도 하구요. 작가의 의도와 다소 다를지몰라도 소설을 읽는 내내 나라 잃은 민족의 서러움을 생각합니다. 이미 팔려가는 삶에 기대할게 없겠지만 나라잃은 백성의 그것은 더욱 비참하다는 것을 소설을 보며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네요. 앞서 짧게 적은 것처럼 검은 꽃은 그저..
82년생 김지영, 엄마 친구 딸 김지영? 최근 이 소설만큼 많이 화제를 모은 소설이 별로 없었던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82년생 김지영을 통해서 위로도 받고, 분노도 하고, 몰랐던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하구요. 저는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그녀들을 도운건 그녀들 뿐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자아를 온전히 실현하며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많은 위기와 어려움이 존재하는지 이 소설을 통해서 새삼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동생이 셋이나 되지만 여성의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보진 못했던거 같고, 그나마 고난의 세월을 살아온 어머니의 삶과 인생의 가치에 대해서만 고뇌를 했던거 같네요... 그런점에서 반성과 새로운 노력을 하게 독려하는 소설이었던 점을 부정할 수 없네요. ​ 그런데 아쉬..
채식주의자, 아픈 삶을 위로하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달리기 이전에 소설이 처음 세상이 막 나왔을때 우연히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10여년전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때는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구요. 그저 독특하다 정도의 느낌만 남아 있었던거 같습니다. 심지어 지난 해 이 책을 다시 사서 읽기 시작할때도 이 책을 처음 읽는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10여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 나이가 더 들고 나서, 정확하게는 경험과 삶의 환경이 많이 변화한 지금에 읽으면서 채식주의자라는 소설은 전혀 다른 소설이 되어서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새벽녁에 혼자 눈물을 훔쳤으니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리고 이 책을 읽게될 많은 예비 독자는 대체로 특별한(?) 삶의 궤적을 그리는 주인공을 이해하기 위해서 소설에 많은 시간을 들였을거 같아요.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