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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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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광장에서 가슴을 울린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광주항쟁의 역사와 희생자들의 그 깊은 아픔을 마음속 깊이에서 끌어안고 내놓았기에 큰 울림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읽는 내내 무언가 명치끝에 크게 걸린듯 마음을 불편하게 했지만 그건 아직 우리가 그 역사를 온전히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그나마 촛불의 광장에 나가 명치끝에 걸린 뭔가가 조금은 내려가는 듯도 하나 여전히 아픔은 쉽게 가시지 않네요. 여러 소설을 읽어 보지만 글과 전개가 잔잔한데도 글이 마음으로 들어와 이렇게 폭발하는 소설은 흔치 않았던거 같아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넘실대는 촛불 광장의 그 거대한 물결에 함께 오르내리다 보면 정말 멀미가 날 정도로 가슴이 설레고 뛰죠. 세상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1천만이 넘는 민주주의 촛불의 장엄..
비오는 망월동 그리고 푸른 잔디 5월 17일 광주 망월동. 다시 1년여 만에 찾은 그곳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5월 18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신묘역도 한산하고 구묘역을 찾은 이들도 많아보이지 않는다. 열사들이 계신 묘역인데도 왠지 흥성거림이 없으니 오히려 더 쓸쓸하다. 그리 길지 않은 나의 인생에 깊은 자욱 남기고 간 열사도 있고, 한 번도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으나 또한 깊은 자욱을 남긴 열사들도 있다. 특히 나보다 어린 후배 열사의 무덤앞에선 내 삶이 진정 그들의 못다한 내일에 충분한 보답을 하고 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본다. 노수석, 류재을... 그들과 함께 거리에 있었고 그들과 함께 투쟁했다고 했으나 지금 나는 이렇게 살아서, 그들은 망월동에 있는 현실에 산자의 몫이 얼마나 무거운 것이어야 하는가를 새삼 느낀다. 이번 망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