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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동네 방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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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게이트'옆에 버려야 하나? 요즘 누구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게 되는 것이 선반 모서리면에 씌어진 빨간색 작은 글씨. "보고나신 신문은 내리실때 수거함에..."하는 문구입니다. 이 문구의 효과가 커서그런지 몰라도 최근 선반위에 놓여져 함께 돌려보는 재미가 있던 신문들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신문을 보고나서 어떻게 처리할까? 저 같은 경우는 그냥 가방속에 넣고 다니다가 집이나 사무실에 모아두는 편입니다. 비슷한 분들이 많겠지만 그건 돈주고 사서보는 신문의 경우일테고, 대다수 무가지신문은 지하철 안내문에 있는 것처럼 출구 주변 수거함으로 모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도 신문을 수거함에 한 번 넣어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지하철 승강장 계단에 붙어 있는 안내 현수막에 눈이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런 ..
이것이 서울특별시의 본모습이 아닐지... 한나라당과 오세훈은 디자인 서울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청계천의 정기를 이어받아 오늘에 디자인 강국을 건설하려는 서울시의 노력은 숭엄해 보이기까지 한가요? 내일의 생계가 막막한 노점상을 싹쓸어버리고서라도, 뉴타운 재개발에 땅바닥에 나앉더라도, 공교육 파괴로 교육의 근간이 흔들려도 아름다운 디자인, 부자를 위한 디자인을 위해서라면 무엇인들 못하리요... 청계천에 피눈물이 흐른다 한들 수돗물 페트병에 담아 마시면 되거늘 무슨 걱정이라 말하는, 지방이 죽든 살든 서울 경제 살아나면 나라가 태평인 것을...하고 외치는 디자인 서울. 서울은 지금 리모델링 중이라고 해야 맞겠지요...부자를 위한 리모델링, 서민을 내쫒는 리모델링, 공공성을 내버리는 리모델링 말입니다. 버스중앙차로, 자전거 전용도로 아무리 만들..
소복이 쌓인 눈 조용히 녹아내리고...첫눈오는 밤 우리동네 작은 풍경 첫눈은 아닌가요? 그래도 눈다운 눈이 내려서 그런지, 자동차는 거북이가 되었고, 아이들은 제 세상을 만났습니다. 늦은 시간에 나와봐서 그런지 집밖에서 꺄르르 거리던 아이들 목소리는 사라지고, 소복이 쌓인 눈이 조용히 녹아내리고 있는 눈내리는 밤이었습니다. 잘찍는 사진도 아니지만, 꼭 담고 싶은 풍경은 있는 법인지라 눈발도 약해지고 녹아내리는 눈에 흰백의 눈풍경이 조금 사라졌지만 밖으로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눈길을 거니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는데, 사람이 많지 않은 길 늦은 시간때문도 있겠지만, 시장 족발집 아주머니의 이야기에 집에서 배달 시키는 손님이 많아졌다는 것은 따뜻한 가족의 품이 더 좋은 시간이 때문이리라 생각해 봅니다. 아쉬운 겨울밤 눈내리는 동네풍경을 조금 담아 봤습니다. 잎을 떨군 가로수..
제가 본 것이 UFO일까요? 토요일 촛불문화제를 위해 나간 보신각, 어둑할 무렵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제가 보신각 중간에 서서 청계천 방면의 빌딩 위를 바라보고 있는게 밝게 빛나는 별이 하나 보였습니다. 어라? 그런데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인공위성인가? 하지만 인공위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빠른 속도였고, 밝았습니다. 주변의 후배들에게 아무래도 제가 보고 있는 물체가 수상하다고 얘기했더니, 후배들은 모두 그저 비행기가 아닐까 하더군요... 청계천 방면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그 밝은 물체는 제 머리 위 하늘을 지나 삼성증권 빌딩 방면의 하늘로 지나갔습니다. 상당히 긴 거리였는데 아주 짧은 시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후배들과 함께 우리가 본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비행기가 과연 저런 속도와 빛을 내는가? 그렇지 ..
어느 젊은 통일운동가의 출판기념회 어느 젊은 통일운동가가 있습니다. 그는 여성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고, 누구보다 통일에 앞장서서 일한 남편은 긴 수배끝에 지금은 감옥에 있는 그런 여성 통일운동가 입니다. 한때는 한총련 방북대표로 평양과 북녘땅 곳곳을 방문하고 겨레의 염원을 이으려 누구보다 헌신한 그런 여성입니다. 돌아와서는 빨갱이년 소리도 들으며 감옥살이도 꽤나 했던 여성입니다. 남편이 수배중일때 사랑이 꽃피어 건강한 남편을 두고도 혼자서 두 아이를 낳아야 했던 그런 운동가입니다. 둘째 아이를 낳을 때는 기막히게도 평양이었습니다. 평양의 격정 때문인지 빨리 찾아온 진통에 평양산원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야말로 민족의 축복을 한 몸에 받은 아이, 통일둥이를 낳은 엄마입니다. 바로 황선입니다. 그녀가 그동안 자신의 경험과 격정을 담은 아..
보행자를 완전히 무시하는 공사장 보행자를 위한 아무런 배려도 하지 않는 공사 현장이 있습니다. 상당한 기간 공사를 해온 성북구청과 성북경찰서의 새건물 공사가 이제 거의 마무리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 마무리가 되어가면서 주변 조경과 인도변 마무리 공사를 하는데 정말 위험하기 그지 없습니다. 보행자들의 안전을 조금만 생각해도 이런 공사현장은 생기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보행자들은 공사로 인해 어쩔수 없이 차도로 밀려나게 되고, 차도가 좁은 곳이라 교통사고 위험이 너무나 높아져 버렸습니다. 어쩔수 없이 차도로 나서면 차와 거의 스칠정도입니다. 성북경찰서의 공사는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인도쪽으로 예상되는 곳도 아직 공사가 한창입니다. 차들이 즐비한 옆을 보행자들이 지나야 하는 것입니다. 공사현장의 안전 불감증은 도대체 누구의..
북스타트 운동을 아시나요? "정말,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책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일까? 그냥 장난감이나 쥐어주면 되겠구만..." 그런데, 이미 아이들에게 책과 미래를 나누어주는 운동이 우리의 주변에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제 애인은 일주일에 몇번은 어린이 도서관에서 일을 합니다. 최근에 매일 쇼핑백을 한아름씩 짊어지고 다니길래 뭘 그리 무겁게 가지고 다니는지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이야기는 라는 겁니다. 북스타트운동? 처음 영국에서 시작된 운동이라고 합니다.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운동은 아니고, 1992년에 영국의 전직 여교사 아이디어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영국이 대체로 보건복지분야는 선진적(실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이라고 하는데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건강진단을 받으러 보건소에 올 때쯤 아이에게 책을 선물하자는 취지에서 시..
고맙습니다 늦잠 깨워주셔서 요즘 저희 집 부근이 때아닌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사를 하는 이유나 목적은 잘 모르지만 이면도로의 갓길부터 파헤치는 것으로 보아 하수관련 공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몇일째 이른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공사가 무척이나 힘겨워 보이기도 하고 분주한 그들의 틈을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제가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그런 미안한 마음이 싹 사라지고 화가 나더군요... 이유인즉, 어제 동료의 환송회가 있어서 술을 몇 잔 걸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늦잠을 자버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어제의 그 술 때문에 잠이 잘 깨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30분만 더자고 일어나자 하고 눈을 다시 붙이는 순간에 갑자기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이 ..
골프연습장을 왜 산에 지어야 하나 추석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시간입니다. 서민들의 추석이라는 것이 차례지내고 친지들과 반가운 이야기 나누고 즐겁게 술한잔 하며 보내는 시간일 것입니다. 아마 조금 더 보탠다면 인근의 산이나 공원으로 작은 소풍을 가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요새는 연휴에 해외 여행도 많이 간다고는 하지만 사실 없는 살림에 해외 여행까지는 너무 큰 기대가 아닐 수 없고,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인근 산과 공원으로 돗자리 가지고 맛있는 식사라도 하고 올 수 있는 여유만 있어도 감사하게 여기는 서민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까운 산과 공원으로 가족들과 나가서 놀다보면 꼭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저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바로 골프연습장입니다. 제가 사는 도봉구도 북한산, 도봉산등 좋은 산이 많습..
반짝거리는 놀이터가 보고싶다 퇴근길 잠시 들린 놀이터... 아이들은 모두 학원으로 갈 시간인지 아파트 단지 놀이터는 주인이 없이 한적했습니다. 그런데 학원때문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놀이터의 녹이슨 시설들은 아이들이 놀기에는 위험해보였고 그래서인지 놀이터의 표정은 슬픈표정처럼 보였습니다.
멋스러운 버스정류장,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정류장 아시죠? 서울역사박물관앞에 가면 특색있는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곡선이면서 직선이고 막혀있는듯 하면서 열려있어 자연스러운 그런 정류장입니다. 직선의 폐쇄적인 정류장에서는 왼편만 바라보는 사람이 보이지만 곡선의 열린 정류장에서는 책을 보는 사람도 있고, 드나드는 사람의 모습도 자연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어울려 더욱 좋습니다. 버스중앙차로에 이제 나무도 심긴하지만 직선의 폐쇄적 구조가 아닌 새로운 형식, 특색있고 주변과 어울리는 다양한 정류장을 추진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버스정류장의 노선안내판만 일관된다면 모양은 다양할수록 좋지 않을런지...
도봉산의 명소 천축사, 천축사의 명소 화장실? 도봉산 천축사를 아시나요? 도봉산에는 천축사라는 오래된 사찰이 있습니다. 보통 도봉산 하면 망월사, 회룡사를 많이 생각하시지만 천축사도 도봉산에서는 꽤나 아름답고 유서깊은 사찰임에 분명합니다. 천축사에 대한 한국관광공사의 홈페이지 소개를 잠깐 보면 더욱 잘 이해가 간다. 천축사는 서울시 도봉구 만장봉 동쪽 기슭에 자리한 사찰로, 이 절을 천축사(天竺寺)라고 이름한 것은 고려 때 인도승려 지공(指空)이 나옹화상(懶翁和尙)에게 이곳의 경관이 천축국의 영축산과 비슷하다고 한데서 유래되었다. 천축사의 연혁은 신라 673년(문무왕 13)에 의상대사가 의상대에서 수도할 때, 제자를 시켜 암자를 짓게 하고, 옥천암(玉泉庵)이라 한 것에서 출발하였으며, 그 뒤 고려 명종 때에 근처 영국사(寧國寺)의 부속암자로 맥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