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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낙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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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담벼락 낙서엔 MB가 있어요 후배가 옆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어서 가끔 놀러를 갑니다. 지금은 그 단지에서 이사를 가서 최근에는 가질 못했는데 예전에 후배의 집에 갈때면 꼭 아파트 모퉁이 담벼락에 있는 낙서에 눈길이 갑니다. 아마도 단지옆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했을듯한 낙서들은 뜻을 알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눈에 띄는 단어는 역시나 '명박'입니다. 필체로 보아 한 사람의 낙서인듯 한데 왜 이 사람은 '투명인간', '돼지', '명박' 이라는 단어를 써놓았을까요? 또 그 위의 토깽, 거캥 하는 단어는 무슨 뜻일까요? 낙서... 어떨때는 누군가 세상을 향해 보내는 암호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요즘 서울 중심가 낙서 트랜드, 누가 봐야할까? 요즘 서울 중심가는 디자인 서울 구상을 실현해 가시는 시장님의 노고(?) 덕분에 온통 공사판이죠? 그래도 공사가 일찍 진행된 곳은 제법 간판이나, 인도가 깔끔해 지기도 했구요. 그러나 아무리 봐도 디자인 서울 이라는 거창한 표제에 어울릴 정도의 개벽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히려 디자인적으로 더 아름다기로 친다면 도심의 고층빌딩, 딱 끊어지는 느낌의 도로정비 보다는 '피맛골'의 그 아슬아슬한 지붕과 구수한 고등어 구이 냄새가 훨씬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요즘 서울 중심가를 다니면 대체로 두가지 방향의 낙서를 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하나는 사회비판, 다른 하나는 그래피티를 흉내낸 그 무엇? 80년대도 아니고 요즘 도심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연일 ..
출근길 이런 낙서 만나면 낭패? 대체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물론 저의 기본 교통 수단은 자전거이지만, 최근에는 여러 사정으로 지하철을 더 많이 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가끔은 버스를 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비가 오거나, 시간여유가 있거나, 그저 세상 풍경이 보고 싶을 때는 버스를 타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느데, 그 날도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길이었습니다. 이왕 버스를 타는 길이니 확실히 앉아서 갈 수 있는 버스를 기다려 올라탔습니다.(시내쪽 반환점이 도심 깊숙한 곳이 아니어서 늘 앉아갈 가능성이 큰 버스랍니다.) 자리를 두리번 거리다가 턱 하고 앉으니 바로 앞에 낙서가 눈에 들어옵니다. 헉! @@ 일단은 헛웃음이 나오고, 누가 이런 낙서를 했을까 생각해 보고, 지우지 않고 운행하는 버스..
아이들 낙서로 그려진 아름다운 세상을 어버이날에도 앞으로 낙서 이야기를 해볼려고 하는데요...^^ 낙서라는게 참 희한해서 소통의 표현이기도 하고, 배설의 기쁨 같은 기분을 줄 때도 있고, 예술적 가치를 가지기도 하는 등 낙서가 때로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의미를 가질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몇일전 어린이날에는 동네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장에 다녀왔는데요. 매년 가는 행사이면서도 이번에는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위의 낙서는 어떠세요? 지저분해 보이시나요? ^^ 어린이날 엄마 아빠 손잡고 놀이동산도 가고, 소풍도 가고 참 다양하게 어린이날을 보내는데요, 어디를 가나 어린이들의 활발함을 제약하는 질서와 규범이 오히려 어린이날을 갑갑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청..
립스틱으로 그린 MB OUT 후배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시의 완성 '네가 켜는 촛불은... ...풍경이 되거라.'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그러나 후배는 시인의 시를 이렇게 완성하였다. 고양이를 올려두고 립스틱으로 MB OUT! 그리하여 시는 다시 살아났다. '네가 켜는 촛불은... ...MB OUT'으로 말이다. 이것이 바로 서울시가 추구하는 진정한 새로운 감성이 아닐런지... 후배의 재치에 퇴근길이 즐겁다.
남영역옹벽 시원한 낙서 '시험을 망쳤을때...' 어제 오후 약속이 있어 나간 남영역 시간이 잠시 남아 주변을 서성이다보니 귀여운 낙서가 눈에 들어온다. 아니, 절박한 낙서일지도... 아무튼 즐거운 낙서다. "시험을 망쳤을 땐...차미술이 하이라도..." (아마도 '차미술'은 '참이슬'일 것이다.) "엄마에게 혼나고 싶진 않을때는 술먹고 뻗어버려... 내일 졸라 2배로 혼나겠지만" 정말 귀여운 낙서였습니다. 불볕더위를 잊게 하는 시원한 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