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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민가협 목요집회가 없어지는 날

민주화실천 가족운동협의회,
아마도 학생운동 또는 사회운동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단체이름일 것입니다. 민주화실천 가족운동협의회가 1985년에 결성이 되었으니까 벌써 20년도 훨씬 넘은 단체가 되어버렸습니다.

군사독재시절 혹독한 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무수히 많은 구속자가 양산되고 더불어 졸지에 가족을 정권의 감옥에 빼앗긴 어머니들이 주축이 되어 양심수들의 석방을 위한 끈질긴 투쟁을 전개해온 것이 벌써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는 것입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종로 탑골 공원앞에는 지금도 어머니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퍼지며 국가보안법과 집시법에 의해 부당하게 구속된 양심수들의 석방과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때는 민가협의 목요집회도 이제는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세계최장기수를 비롯한 비전향장기수들이 석방되고 국회에서 국가보안법철폐 논의가 본격적으로 되던 2000년대 초반에는 그랬습니다.
국가보안법에 의한 이 지긋지긋한 탄압의 세월도 뒤로 밀려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은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서 오히려 큰 숨을 몰아쉬며 탄압의 칼을 휘두르고 있으며, 또다시 조작 사건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먼 과거의 예기같기만 하던 간첩, 이적단체, 반국가단체 하는 말들이 다시 언론에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민가협 목요집회는 최근 공안탄압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실천연대 구속자의 가족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적의 올가미가 씌어져 감옥에 있는 아빠를 생각하는 만삭의 아내는 눈물을 보였고, 아이는 아빠를 위해 피켓을 들고 있었습니다.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우리의 현실을 이렇게 가슴아프게 만들고 있었고, 민가협의 목요집회는 이렇게 눈물로 또 한 주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국가보안법도 없고, 민가협 목요집회도 더이상 없는 세상이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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