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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동네 방네 이야기

골프연습장을 왜 산에 지어야 하나

추석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시간입니다.
서민들의 추석이라는 것이 차례지내고 친지들과 반가운 이야기 나누고 즐겁게 술한잔 하며 보내는 시간일 것입니다. 아마 조금 더 보탠다면 인근의 산이나 공원으로 작은 소풍을 가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요새는 연휴에 해외 여행도 많이 간다고는 하지만 사실 없는 살림에 해외 여행까지는 너무 큰 기대가 아닐 수 없고,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인근 산과 공원으로 돗자리 가지고 맛있는 식사라도 하고 올 수 있는 여유만 있어도 감사하게 여기는 서민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까운 산과 공원으로 가족들과 나가서 놀다보면 꼭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저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바로 골프연습장입니다.

제가 사는 도봉구도 북한산, 도봉산등 좋은 산이 많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동네에 사는 분들은 국립공원만이 아니라 초안산에도 많이 갑니다. 더불어 도봉구는 살기 좋은 것이(노원구나 인근 자치구도 마찬가지겠지만...)중랑천과 우이천 등의 하천이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 좋고 초안산은 높지 않고 험하지 않아 근린공원으로 잘 정비되어 있는 산입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도 벌써 초안산에는 골프연습장이 세군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휴일이나 오후시간만 되면 검은색 고급 승용차들이 들락거리는 그 곳은 그리 대중적인 체육시설도 호감가는 체육시설도 아닌 곳입니다.(물론 골프를 즐기고 좋아하는 분들이 모두 부유층일리도 없고 요새는 골프가 상당히 가까워진 느낌을 주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국민적인 대중 스포츠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더 많을 것입니다.)

(현재 새롭게 건설중인 골프연습장,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






이런 골프 연습장이 주민들의 삶의 활력소가 되고 푸르름을 주는 산과 공원에 너무 많이 들어서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골프연습장을 직접 운영하거나 그곳을 즐기는 분들이야 그 시설자체가 무슨 피해를 그리 많이 주느냐 하겠지만 이미 산의 외관부터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산에 자리를 잡은 골프연습장은 그 시설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들에게는 자연과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기쁨을 주겠지만 골프연습장의 거대한 녹색 그물망을 바라봐야 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유쾌한 볼거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도봉구의 초안산 언저리에 새로 짓고 있는 골프연습장은 학교시설과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세워지고 있어서 앞으로 초안산의 외관 및 환경에 더 많은 악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되고 아마도 그곳을 드나드는 많은 차량과 골프고 치는 소리는 생활과 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초안산에 우뚝 솟아 있는 골프연습장(중랑천에서 바라본 모습)



저는 골프장 바로 옆에 사는 것도 아니지만 중랑천으로 자전거를 타고 퇴근 할때마다 보게되는 초안산의 괴물같은 녹색 그물망 골프연습장은 항상 유쾌한 퇴근길에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불순물같은 느낌입니다.

골프도 치셔야겠지요...
그러나 골프연습장에 대한 허가를 어느 정도의 기준을 가지고 적절하게 해야지 수십만의 주민이 사랑하는 초안산을 벌집처럼 헤집으면서까지 굳이 골프연습장을 건설해야 하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골프연습장을 산과 공원에 지어도 괜찮다는 발상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관상으로도 환경적으로 전혀 골프연습장과 자연은 어울리는 궁합이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자연경관을 훼손하며 우리 생활의 기쁨을 앗아가고 있는 골프연습장이 점진적으로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초안산이 초안산 답게 더 아름다운 산으로 우리 곁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고 골프연습장은 좀 새로운 장소로 이전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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