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비극과 축복, 얀 마텔,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파이 이야기)

삶이라는 비극과 축복, 

얀 마텔,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파이 이야기)

그동안 읽은 책 중에 10권 이내의 책을 고르라면 분명히 챙길 책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따로 소개를 안했는데 최근 보니 의외로 이 명작을 보지 못한 분들이 제법 많네요.

그나마 알고 계신 분들은 소설이 아니라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고요.(저는 영화는 못봤는데 조만간 한 번 볼 생각입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맨부커상 수상작

맨부커상은 우리에겐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수상하면서 더 많이 알려졌죠.

세계 3대 문학상이라고 하는데 맨부커상의 수장작들을 보면 뭔가 비슷한 느낌이...

라이프 오브 파이는 한 소년과 가족이 인도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다 태평양에서 사고를 당해 표류하게 되는 이야기를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습니다.

이민을 떠나기 전에 주인공의 마을에서 다양한 종교를 경험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표류의 끝에 생존하면서 극적인 반전을 하게되는 상황까지 이어지는데요. 소설을 읽는 내내 긴장감이 팽팽하면서도 종교와 철학, 삶과 죽음, 인생의 참다운 의미 등 심도 깊은 주제를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얀 마텔의 최근작 '포루투갈의 높은 산'을 봐도 작가가 철학과 종교, 삶에 대한 성찰을 끊임없이 하고 그 깊이가 상당하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한 소년의 고통스런 표류는 단순한 성장소설에 그치지 않고 삶의 다양한 면을 괴로울 정도로 실감나게 보여주고, 그 끝에 정말 너무나 가슴 미어지는 결말로 이어지죠. 그럼에도 고통과 절망을 이겨낸 주인공의 이민 정착에 독자 마저도 안도감과 행복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를 통해 삶의 의미에 대해서 읽는 이라면 누구나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야기죠.

아직까지 이 귀한 소설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읽어 보세요... 

코로나19로 갑갑한 현실을 소설을 통해 잠시나마 극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 장담합니다.

 

저는 일러스트가 결합된 책으로 구입해서 봤는데요. 마치 장편 드라마를 본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구요. 책장이 넘어갈때마다 너무 아쉽고 아까웠던 명작이었습니다.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왔는데 또 읽어야 겠네요...

모처럼 책장에서 이 책을 꺼냈더니 예전 읽을 때 인상적이었던 책갈피 부분이 있네요. 특히 요즘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 개신교의 책임을 무시 할 수 없죠. 그런 분들이 꼭 봐야 할 대목 같아 남겨 봅니다.

"신은 '궁극적인 실체'이자 존재를 떠받치는 틀이건만, 마치 신의 힘이 약해서 자기가 도와야 된다는 듯 나서서 옹호하는 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자들은 정작 나병에 걸려 동전푼을 동냥하는 과부는 못 본 체 지나고, 누더기 차림으로 노숙하는 아이들 곁을 지나면서도 '늘 있는 일'로 치부한다. 하지만 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점을 보면 난리라도 난 것처럼 군다. 얼굴을 붉히고 숨을 몰아쉬면서, 화를 내며 말을 쏟아낸다. 얼마나 분노하는지 놀라울 뿐이다. 그 단호함이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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