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항쟁을 다룬 김홍모 작가의 '빗창'

제주 4.3항쟁을 다룬 김홍모 작가의 '빗창'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제주 4.3기행도 제주도 여행도 가지 못했습니다.

제주하면 푸른바다, 한라산, 하루방 많은 것을 떠올리지만 아픈역사였던 4.3항쟁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4.3항쟁의 역사를 되새겨 보기 위한 기행과 답사를 몇차례 다녀왔고, 관련한 도서도 읽어보구요. 4.3항쟁의 아픈 역사를 제주 분들로부터 강의도 들으며 4.3에 대해서 그래도 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홍모 작가의 [빗창]을 보며 4.3항쟁의 역사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앞에 놓인 과제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일제강점기와 미군정기를 배경으로 2대에 걸친 제주 해녀의 삶을 담고 있는 빗창은 매우 간결한 이야기 얼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울림을 주는 주인공의 삶과 투쟁, 해방 전후 시기의 복잡한 정세를 제주 해녀의 삶을 통해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존인물과 가공의 인물이 함께 등장하는 빗창은 실제 사건과 이야기에 근거하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제대로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공의 인물조차 빗창이라는 작품속에서 실존인물과 전혀 이질감없이 공존하고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상당한 시간 제주에서 직접 생활하며 제주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들었기에 가능한 작품이라 여겨집니다.

너무나 통쾌하고 멋진 장면

한라산이 서정적으로 잘 그려진것 같네요

빗창의 마지막 장이 쉽게 덥기 어려운 장면으로 끝을 맺는데 '비극적'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드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여운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기도 하구요.

이제 얼마있으면 8.15 광복절이 다가옵니다. 4.3항쟁이 하나된 조국을 염원한 항쟁이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서 꼭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청소년 자녀가 있다면 제주 여행을 가기전 만화 빗창을 접하고 간다면 훨씬 의미 깊은 여행이 될거라 보장합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기획하고 창비에서 출판한 빗창인데요. 빗창과 함께 3편의 현대사 이야기가 만화로 나와 있습니다. 김홍모(빗창), 윤태호(사일구), 마영신(아무리 얘기해도), 유승하(1987 그날) 이렇게 4편의 만화가 있으니 하나씩 보시면 좋은 시간이 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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