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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책]실험하는 여자, 영혜씨가 알려주는 생활속 과학이야기

최근 이사를 했는데 잠들려고 누우면 들리는 그그극 거리는 소리... 밤새 들리는 건 아니지만 정말 신경이 쓰이는 소리
평소에 무소음 벽시계의 초침 소리도 들리는 성능 좋은(?) 귀를 가진 덕에 세상의 온갖 잡음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ㅠㅠ

그래도 다행은 소음의 원인을 알면 해결 방법이 없더라도 마음의 안정이 되는 성격이라 다소 불편하긴해도 그럭저럭 일상 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음ㅋㅋ
최근 이사한 아파트의 소음은 원인을 찾아보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옥상의 무동력 공조기가 바람 많이 부는날 굴뚝을 타고 소음이 내려오는 것으로 스스로 결론 짓고, 관리사무소에 해결을 부탁드리고 마음의 안정을 찾음...ㅋ

그런데 최근에 책을 읽고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게 되었는데 두둥~
바로 '실험하는 여자, 영혜'라는 과학책에 그 답이 있었다.

과학동아에서 제법 오랜 근무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생활속에서 느끼는 과학적 궁금증을 직접 실험과 취재를 통해 확인하고 기사화 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저자의 글빨(?)이 읽는 맛을 더하는 생생한 과학책이다.

여러 영역으로 나눠 책이 구성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의 영원한 관심거리 다이어트부터 환경문제 최근의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재미있는 소재로 다루고 있고, 특히 저자 스스로 실험체(?)가 되어 검증을 하는 과정이 작정하고 웃기기로 하고 쓴 티가 난다. 물론 웃기기만 하다는건 아니고 재미가 있고, 내용이 있다.

나의 소음에 대한 궁금증도 책에 나와 있었는데 사람의 청력이 특정 주파수대 이내에서만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런데 왜 나이가 들 수록 소음에 민간해 지는지 잘 몰랐는대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스무살을 넘어서면 청력이 조금씩 약해지는데 고음대의 영역에서부터 약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50대로 들어서면서는 청력이 더욱 약해지고 저음대의 청력도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보면 자연스럽게 귀를 째는 듯 비트 강한 음악이 잘 들리지 않고 웅웅 거리고, 저음의 중후한 음악이 자연스레 친숙해 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층간 소음에서도 아래층 젊은 사람들 보다는 노년의 어르신들이 예민한 것도 다소 이해가 되더라...ㅠㅠ

나도 이제 50줄에 곧 들어서는 마당이다 보니 그그극, 웅웅하는 집안의 이런저런 소음이 잘 들리는것도 자연스런 몸의 반응으로 이해가 된다. ㅎ(비약이 심한가?)

암튼 사람 몸이란게 개인차가 심하지만 대체적인 원인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제 클래식에 좀 취미를 붙여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난 트롯이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합정역5번출구를 들으며 책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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