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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시리아 기사를 보며 제국주의 미국의 잔혹성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최근 오랜 시리아 내전이 끝나갈 즈음 미군의 철수 기사가 나오는 듯 하더니 갑자기 화학무기 공격 기사가 나오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폭격이 거침없이 진행되었는데요.

시리아의 참혹한 현실을 보면서 예전에 읽은 책의 대목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군 병사들이 적과 마주했을때 방아쇠를 당기는 비율(적에게 사격을 가하는 비율)이 15~20%정도에 그쳤다는 조사결과 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다룬 많은 영화들은 매우 잔혹한 부분을 그리고 있지만 당시의 대다수 미군 병사들이 자신의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사람이 사람을 총으로 쏴 죽여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더욱 컸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미국을 주축으로 제국주의 군사패권을 유지하려는 군산복합체나 권력자들에게는 고민거리였는데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결국 답을 찾았다는 겁니다. 그 결과 베트남 전쟁에서는 방아쇠를 당기는 비율이 무려 90%를 넘어섰다는 겁니다.

해법은 표적지를 바꾼것입니다. 원형표적지를 사람모양으로 바꾸고, 이동식 표적도 사람모양으로 바꿔서 실제 전투에서 적에 대한 방아쇠를 당기는 부담을 훈련을 통해 감소시켰다는 겁니다.

이러한 잔혹한 군사기술의 발전은 단지 살상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와서 살펴보면 공중폭격, 미사일 공격, 정확성 등을 개선하고 동시에 총알과 미사일 등에 쓰러지는 군인과 민간인의 이미지가 아닌 먼거리에서 그저 격자 모양의 표적을 맞추는 행위로 다시 발전, 진화 하는데 표적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에 따르는 군인의 스트레스는 작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근거리에서 싸울때는 사람에게 총을 쏘는 행위가 거북하지 않도록 훈련시키고 먼거리에서 싸울때는 사람을 죽인다는 행위가 아닌 격자모양 표적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태평양, 대서양 건너 백악관, 펜타콘에 앉아서 이를 결정하는 권력자들의 체감은 아마도 '0'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미연합군사연습 쌍용훈련에서 포항상륙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민중의 소리)

이런 내용을 가지고 좀 더 생각해 보면 최근의 잔혹한 모습도 자연스레 이해가 됩니다. 제국주의는 끊임없이 병사들의 도덕적 불감증을 마비시키고,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전쟁의 실상을 마치 슈팅게임의 오락거리처럼 만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미군장교가 포로를 성적으로 학대하고 가혹하게 고문하다 결국 죽게 만들었다는 보도는 어쩌면 필연적인 것인지 모릅니다.

우리나라에는 수만의 주한미군이 무려 70년을 넘게 주둔하고 있습니다. 분단의 논리가 주한미군에게 매해 수천억의 주둔비용을 갖다 바치며 그들을 붙들고 있지만 사실 주한미군 병력을 대규모로 주둔 시킨다는 것은 결국 제국주의 잔혹한 군대를 끌어안고 사는 꼴이겠죠. 하루에도 수건씩 벌어진다는 주한미군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불평등한 SOFA 때문인 면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제국주의 군대의 도덕불감증과 잔혹성으로 훈련된 군대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전쟁의 정당성 주장에 우리가 지상에서 지옥을 겪고 있는 사람 한 명, 한 명의 운명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악마와 같은 제국주의의 잔혹성을 걷어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한 공감의 능력이 결여된 권력자와 지도자를 두었을때 국민들이 어떤 비극을 겪어야 하는지 우리도 바로 얼마전 피부로 느껴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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