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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3.1절 성조기든 극우단체 시위를 보며 다시 촛불을 생각해 봅니다.

전국 각지에서 총 동원된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였습니다.

한 손에 태극기 다른 손에 성조기를 든 사람들이 3.1절을 계기로 시청과 광화문 일대를 메우고 있네요.

교회와 갖가지 직능 단체 들을 총동원해서 그야말로 동원된 인파지만 노인들 뿐 아니라 젊고 나이어린 아이들까지 동원되어 한미동맹 강화와 문재인 퇴진을 외치는 모습이 위구스럽네요.

극우단체들간에 경쟁적으로 집회시위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부는 좌파, 주사파 대통령이라는 말도 서슴 없고, 어느 단체는 북한을 폭격해달라는 현수막까지 펼치고, 박근혜 석방을 외치며 성조기 든 모습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청과 광화문 일대는 정말 괴기스럽기까지 합니다.

3.1절을 맞아 광장에서 독립의 역사와 민주주의를 배우고 뜻을 기리기 위해 모인 많은 시민과 가족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위협적인 그들의 악다구니와 험상궂게 걸쳐입은 군복에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의 대응은 안이하기 짝이 없네요.

살기가 느껴지는 극우 시위대와 3.1절 기념 행사 및 휴일을 맞아 광장을 찾은 시민들을 안전하게 구분해 주는게 아니라 그저 경찰들이 죽 늘어서서 간단한 출입 통제만 하는데 실효성이 전혀 없습니다.

언제 우발적인 충돌이나 위협이 가해질지 우려스러운 현장 상황입니다.

매번 극우 단체에 대한 느슨하고 안일한 대응은 결국 언제고 큰 사고를 부르지 않을가 걱정입니다.

지난 1,700만 국민이 함께한 촛불은 유래없는 인파에도 늘 질서정연하고 악다구니가 아닌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 아름다운 한목소리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격차를 느낍니다.

촛불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가고 있지만 오늘의 극우 시위를 보면 오랜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과제는 여전히 절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의 무거움을 깨닫고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선열들의 뜻을 기려야 할 3.1절이 이래저래 극우단체의 어처구니 없는 시위로 얼룩지는 모습이 안타깝고 촛불을 들던 그 마음 끝까지 간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3.1절 99주년 광화문 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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