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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82년생 김지영, 엄마 친구 딸 김지영?

최근 이 소설만큼 많이 화제를 모은 소설이 별로 없었던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82년생 김지영을 통해서 위로도 받고, 분노도 하고, 몰랐던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하구요.

저는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그녀들을 도운건 그녀들 뿐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자아를 온전히 실현하며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많은 위기와 어려움이 존재하는지 이 소설을 통해서 새삼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동생이 셋이나 되지만 여성의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보진 못했던거 같고, 그나마 고난의 세월을 살아온 어머니의 삶과 인생의 가치에 대해서만 고뇌를 했던거 같네요...

그런점에서 반성과 새로운 노력을 하게 독려하는 소설이었던 점을 부정할 수 없네요.



그런데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의 성장기가 제가 곁에서 본 제 여동생들의 성장과 비춰보면 다소 평탄한(?) 인상도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좀더 고난에찬 여성의 삶이어야 한다는건 아니구요. 제 생활속의 여성의 삶보다 순탄한 느낌이 들다보니 무언가 김지영씨의 삶의 결핍이 다른 요소도 있을것 같은데 그 부분은 소설에서 다루지 못한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또 소설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소설의 내용이 어느 드라마에서 본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는 겁니다.
주인공 김지영의 귀가 버스에서 일어난 사건의 장면은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시그널에서 본 장면과 유사하기도 했고, 그런 느낌을 주는 대목이 다소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 느낌에 대해서 어떤 분은 공감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그만큼 김지영과 같은 경험이 많다고 말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끝으로 82년생 김지영이 평범한 일상속을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그렸다면 그 속에 담긴 여성의 고뇌가 좀 더 담겼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점에서 이 소설을 통해 느끼기 어려운 여성의 감성을 황정은 작가의 '계속해보겠습니다'를 통해 보충해 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끝으로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느낀 여성의 삶이 더 폭넓고 깊게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스며들면 좀 더 나은 사회가 될 것 같은 생각은 확실히 든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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