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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이정희, 다시 시작하는 대화… 역시 내 마음같은 그녀 이정희의 진심을 읽는다.

우선 책 제목입니다.
"이정희, 다시 시작하는 대화
새로운 시대, 동행을 위하여
정치적 현실주의를 넘어, 근본을 지향하는 진보적 상상력"

다시 시작하는 대화가 주된 제목이겠지만 제목에 많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알지만 제목에 그녀가 하고 싶은 모든 내용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미 발간된 "진보를 복기하다 : 버리기 아까운 진보정책 11가지"를 읽었기에 이번 책도 그 연장선에 있는 책이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새롭거나 큰 메세지가 있을거란 기대는 별로 없이, 그저 내가 너무나 존경하는 분의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발간될 시점에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가 출연하여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한 없는 반성의 이야기를 할때 김어준은 그녀에게 계속 정치에 다시 나올 생각이 없는지를 물었는데 방송에서는 전혀 없는 것처럼 인터뷰가 이어졌습니다. 그런점에서도 책에 어떤 이야기가 있길래 그러나 궁금한 측면도 책을 펼친 이유중 하나입니다.

이번 책은 서문과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지난 진보정치에서 자신이 겪은 과정을 담담하게 회고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합니다. 그리고나서 새로운 시대의 진보정치를 위한 자세와 과제, 구체적으로 근본적 접근이라고 그녀가 말하는 몇가지 과제에 대해서 끝으로 이를 위한 노동조합과 정당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며 매듭을 짓습니다.

우선 김어준 총수의 파파이스에서의 질문과 전망은 제가 책을 보면서는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어준 총수가 이 책을 읽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볼때는 책을 통해서 정치를 그만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람과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를 위한 강한 의욕을 보았습니다. 물론 그녀 특유의 담담한 문체로 그렇게 읽히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 그녀의 구체적 사색의 결과로 내놓은 이 책에서 저는 분명 그녀가 우리의 곁에서 함께 웃고 울며 진보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리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위치가 꼭 당대표, 국회의원과 같은 자리가 아닐순 있을거 같습니다.
책에서 그녀는 무엇보다 가장 낮은 곳에 스스로를 놓고 보는 것을 말하고 그래야만 민중을 위한 근본적 접근과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취지를 말하는 것으로 볼때 그녀는 분명 그렇게 가장 낮은곳에서 우리의 곁에 늘 함께 할 것이라 믿습니다.

서평을 간단하게 하는 편인데요. 역시 내 마음 같은 그녀 이정희 대표님의 책에서 얻은 좋은 감흥이 많아서 그 내용 몇 대목을 옮기며 마무리 하려 합니다. 그리고 진보정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려는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늘 어려운 현실에서 진실을 지키고 추구하려는 사람도 이 책을 보시길 바랍니다. 지난 통합진보당 사태를 겪어온 그녀가 진실을 어떻게 지키고 그 가치를 소중히 다뤘는지, 진실한 사람의 자세를 보게 될 것입니다.

"촛불의 광장에 230만 명이 모인 날, 광화문은 한 발짝 내딛기도 힘들 만큼 인파로 가득 찼다…땅을 울리는 소리, 심장이 뛰었다. 누가 그 힘을 이길 수 있으랴. 누가 이 행동을 자신이 만들었노라 감히 말할 수 있을까. 2016년 겨울, 수많은 국민들이 현재를 과거로 밀어내고 미래를 앞당겨왔다."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2년, … 그동안 이 말들은 어디에도 내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아직 무르익지 못한 생각이어도 말문을 열고 조용한 대화라도 다시 시작하려 한다.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으니."

"종북몰이의 주역들에 대해 국민들이 분명한 정치적 평가를 내려야 한다. 탄핵결정이 내려지면 치러질 대통령 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국회의원 선거가 바로 그 평가의 공간이다."

"...통합하면 2012년 총선에서 모두 만족할 결과를 내리라 기대했고, 그러면 서로 차이가 있어도 통합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민주노동당은 새로운 동료들을 감싸 안을 수 있다는 자심감이 따라붙었다. 내부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을 주의 깊게 보지 못했다. 통합에 대한 노동계와 당내의 반대도 총선 결과로 설들할 수 있다고 여겼다. 공감과 설득은 결과보다 과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저는 특히 공감과 설득에 대한 그녀의 이 뼈아픈 대목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으로는 치유가 시작되지 않는다. 그가 왜 그렇게 했는지 생각해보고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만든 세상과 내가 문제였다고 상대를 감싸 안아야 치유가 시작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대화해야 한다."(요즘 제 주변 가까운 분들의 글들에서 보면 이러한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저를 포함해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이정희 대표님을 모시고 직접 더 들어보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나선다… 사람은 어떻게 현실을 바꾸겠다고 행동에 나서게 되는 것일까."

"경제적 이익에서 존엄으로… 복지정책측면에서 보면 무상급식정책을 선별복지에서 보편복지로 나아가는 전환점으로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선별복지와 보편복지 가운데 무엇이 바람직한가보다 중요한 것은, 복지 수급자를 존엄한 존재로 인정하는 정책인지다. 이 정책을 지지하는 자신의 선택이 옳은 일이라는 자긍심을 살려주는 정책이어야 한다."

"근본적이어야만 현실적일 수 있다. 근본적 입장을 견지해야 진보정치가 현실을 바꿀 수 있다…… 현실성은 현실을 바꿔낼 때 확보되는 것이지, 합리적인 세력으로 평가받는다고 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2011년 일본에 갔다가 한 야당 행사에서 대다수가 60대인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 … 나이가 들어도 뜻을 지켜가는 것은 존경스러운 일이지만, 문제는 젊은 세대가 없다는 것이었다. …"

"기성세대가 오래 묵은 갈등과 불화에 갇혀 진보정치의 연대도 통합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면, 청년들이 선배들의 한계를 넘어 자신들에게 필요한 연대와 통합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 가장 낮은 곳에 스스로를 놓고 보면, 근본적 접근만이 나의 처지를 바꿀 유일한 방법이다. 자신의 처지를 변화시키기를 갈망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래서 현행법의 틀도 뛰어 넘을 수 있다. 그것이 진보적 상상력이다."

"… 아래에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대기업 노조, 안정된 일자리의 정규직 노동자의 처지에 서기 전에 해고 위험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 소수 노조의 입장에 서서 보아야 한다. …"

일단 많은 대목을 인용해서 보여드렸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좀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꼭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대화를 하면 더욱 좋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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