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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광화문 광장의 문재인 후보 유세를 보며...

어버이날 저녁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광장의 풍경...

시청에서 버스를 내리니 홍준표유세차가 먼저 보인다.
홍준표 선거운동은 촛불집회때 맞불로 놓은 태극기 집회의 비이성이 그대로 보이는듯하다. 연로한 어른들과 종북척결 깃발을 든 군복입은 노인들이 꽤 많이 모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영감탱이라 비하당하는건 어떻게 합리화했을까...아무튼 절대 한 표도 줘선 안될 후보다.

광화문 들어서면 늘 그렇듯 세월호 농성장이 맞아준다. 이번 선거에서 세월호의 진실을 밝힐 대통령을 간절히 바라는 깃발이 펄럭인다. 정말 절박한 현실이고 그분들의 진실을 향한 헌신이 있었기에 지난 겨울 촛불도 있었으리라...

세종대왕상 앞에는 장성민 후보가 상당한 규모로 유세를 하고 있다. 그다지 내용은 없어서 귀가 가진 않는다. 10번 김선동 후보를 연상시키는 색깔과 슬로건은 뭔가 의도가 있어보이는데 내가 볼때는 10번에게 도움이 될거같은 느낌이 든다. 김선동 후보는 오늘 광화문 광장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해(정확한 예상이었다) 건대입구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유세를 한다. 함께 못했지만 건투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런 생각을 할때쯤 세종문화회관앞에서는 갑작스레 경찰들의 완력이 보인다. 고공농성중인 노동자들이 광장 북쪽 문재인 후보 유세장쪽으로 가려던것 같은데 경찰들은 완력으로 강력하게 막아나선다. 노동자들의 손에는 그저 피켓이 들려있을 뿐인데 도대체 막아나서는 이유가 뭘까? 경찰놈들이 미쳤다는 생각밖에는 안든다. 광장북단의 경찰들까지 계속 노동자들에게 달려들기위해 이동하는 모습은 말하기 어려운 아픔을 준다.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노동자들의 곁에 함께할 사람은 누구일까...

광장의 북단. 그야말로 파란 물결이다. 문재인 후보의 선거유세장은 그동안 여러 대선을 보았지만 예전 여의도 100만 유세를 책에서 본걸 뺀다면 역대급은 확실해 보인다. 문재인 후보의 유세에 앞서 추미애 대표는 국민을 어버이라 하며 섬기겠다고 한다. 말은 좋다. 그대로 실천하려면 어버이 사랑이 어떤 것인지 깊이 알기 바랄뿐이다. 어버이는 무서운 회초리를 들고 있으니까.
노동자들은 아직 광장 북단에 오지 못했다. 그러나 온다해도 이곳에는 정장입은 경호팀만해도 그들의 몇곱절은 되어 보인다. 에효...



문재인 후보가 도착하자 광장이 술렁인다. 방송에서야 그의 연설을 들어봤지만 현장에서 들어보긴 처음이다.
후보 유세직전에 각계시민들이 나와 헌법의 주요 항목을 낭독하면서 헌법의 기본정신을 상기하는 순서는 마음에 든다. 다소 긴장한듯 떨리고 낭독이 미숙한 국민들의 순수한 헌법 낭독순서는 뭔가 강한 메세지를 준다. 주변의 지나는 시민들도 끄덕인다.
문재인 후보의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되는데 열광적인 연호가 나온다.(예전 이정희 후보가 다까끼마사오 토론후 거리에서 보인 그 열광과 비슷한 느낌이다.) 문재인 후보는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를 함께 외치고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추진한다는 약속을 한다. 마음에 드네... 곰곰 듣다보니 홍준표가 말했다는 장인과의 비정한 관계를 연상시킨다.(어처구니없는 해명을 하는 홍준표는 이미 끝난 느낌이다. 결집한다던 보수표는 생각좀 해야한다.)
유세의 중점은 역시나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다. 압도적 정권교체로 촛불정신을 살려갈 힘을,적폐청산할 몰표를 호소한다. 아마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다면 확실히 더 힘을 받을것이다. 다만 아쉽다면 그 어떤 경우에도 촛불항쟁 완성, 적폐청산까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면 더 좋겠는데...
그나저나 미세먼지가 매우 심해서 지칠법도한데 광장의 지지자들은 열광적 환호를 멈추지 않는다. 유세중 가장 큰 연호와 환호는 세월호 진실규명의 약속을 한 대목이다. 유세장은 지지자들이 대다수 모인 자리겠지만 세월호의 진실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서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그저 부자되게, 복지로 공정하게 해준다는 식의 공약보다 진실과 정의를 향한 공약에 환호하는 지지자와 국민들의 마음 꼭 실현해가길 바란다.


국민이 열어낸 5월9일 대선, 내일 투표를 마치고 5월10일 함께 가슴벅차게 아침을 맞이하길 간절히 바란다.

모두 투표장으로 가자.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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