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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생활에서

자전거타고 비맞으며 투표소 찾아가기

오늘은 서울시교육감선거
오후 출근을 예고해놓고 집에서 천천히 준비를하고 나섭니다.

앗,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경기북부 및 서울지역에 소나기와 비가 간간히 온다고 하더니...

제길 이럴때는 꼭 일기예보가 맞아준다는 사실! ㅜㅜ

일단 동네 마실정도로 생각하고 자전거를 타고 투표소를 가려던 계획을 급 수정하여 쫄바지에 헬맷쓰고 단단히 준비를 합니다.
아예 투표하고 출근할 계획입니다.

인터넷에서 우리동네 투표소 위치를 확인하고 인근 초등학교로 비를 맞으며 샤방샤방 투표하러 갑니다. ㅋㅋㅋ

투표소 도착.
자전거를 묶어두고, 헬맷들고, 주민증들고, 가방메고, 비에 젖은 꼴로 투표장에 들어서니 투표 참관인 및 사무원들의 시선이 저에게 꽂히더군요...가뜩이나 투표율이 저조해서 저말고는 투표장에 처다볼 사람도 없고 심심하던차에 구경거리라도 생긴 분위기랄까요? ^^

시선에 아랑곳없이 주민증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투표소를 잘못찾아갔더군요. 제가 통반구분을 잘못한건지, 선관위 홈페이지가 잘못표시된건지...아무튼 선관위 직원이 일러준 인근 초등학교로 다시 이동합니다.
우이씨...

밖으로 나오니 비는 좀전보다 더 세차게 오는군요...
아주 투표한답시고 날궂이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물받이도 없는 자전거라 하얀 저의 상의는 이미 흙탕물이 아름답게(?) 튀어서 무늬를 이루고 있더군요...ㅠㅠ

이제 투표소를 제대로 찾아온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사람 없기는 마찬가지...-.,-
정말 투표소에 계신 분들의 아름다운(ㅠㅠ)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투표에 성공!!!

사용자 삽입 이미지


뿌듯한 마음에 이제 본격적인 출근을 위해 라이딩을 합니다.

그런데 출근하면서 생각해 봅니다.
선관위의 선거홍보가 너무 취약하다는 점, 나이 지긋한분, 선거에 관심이 적었던 분들은 이렇게 투표소를 잘못찾거나, 지하철역으로 가는 방대방향에 투표소가 있으면 투표를 하러 올까? 심지어 이렇게 비까지 오는데...

사무실에 도착해서 인터넷을 보니 오전11시 현재 투표율 4.5%...

물론 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인식 및 참여를 제고하는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매번 선거때마다 보면 선관위에서 부착한 선거벽보는 사람없는 곳에 숨기듯 붙이고, 홍보는 소극적이고, 연예인 동원으로 투표를 호소하는 상투적인 방법에다가, 투표소는 찾기가 어렵고 아무튼 선관위의 반성도 있어야 하지 않을런지...

앞으로 다가오는 선거에서는 선관위의 더욱 책임있는 모습이 있기를 바래본다. 10%대의 투표율로 우리의 대표가 뽑히는 일이 계속되는 것은 아무래도 민주주의라 하기엔 낯뜨거운 현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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