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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동네 방네 이야기

맹꽁이도 산다는 우리동네 초안산



우리 동네에는 초안산이 있습니다.
도봉구와 노원구에 걸쳐있고, 앞으로는 우이천, 뒤로는 중랑천이 흐르는 곳입니다.
높이가 해발 200m도 채 되지 않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숲이 우거지고, 환경이 대체로 잘 보존되어 있어서 주변 주민들 뿐만아니라 요즘에는 멀리서 걷기 코스로도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특히 이곳에는 멸종위기 2급종인 맹꽁이, 표범 장지뱀 등이 서식하고 있는 습지까지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적으로도 참 좋은 산행코스입니다.

또 초안산은 조선시대 4대문안에 묘를 쓸수 없었기 때문에 당시 사대부나 내시들이 이곳에 묘를 많이 썼다고 하며, 그래서 지금도 내시들의 묘가 많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초안산이 대부분 사유지가 많고 정부나 서울시 차원의 보존도 빈약해서 그런지 묘비도 쓰러져 있기도 합니다. 거기에 한국전쟁시기에는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라서 그런지 지금도 이곳에 가보면 벙커와 진지가 많아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작고 야트막한 야산이지만 언제든 걸어서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이러한 보금자리같은 숲이 함께 있다는 것은 참 기분좋은 일입니다.

아래는 초안산을 4월에 갔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저는 창동고등학교 옆 진입로부터 시작하여 초안산 습지, 근린공원, 생태학습장을 거쳐 정상 및 헬기장 다시 녹천역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대략 1시간 30분 가량 걸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가파른 길은 전혀 없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짙은 숲속을 걸을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초안산근린공원 입구쪽 습지는 현재 출입통제가 되어 있습니다.

알림판 뒤로 보이는 곳이 습지입니다.

초안산 근린공원에는 이렇게 조그만 인공폭포와 연못도 있어서 주민들이 휴식하기 좋습니다.

근린공원을 벗어나 생태학습장으로 가다보면 이렇게 머리를 기른(?) 묘가 있습니다. 희한하죠?

자연생태학습장

자연생태학습장은 다양한 식물들을 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자연생태학습장 윗편에서 바라본 도봉산

산길은 이렇게 오솔길이 되어 걷기에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여러 갈래로 나뉜 길은 상당히 정겹습니다.

산 중턱에는 이렇게 벙커가 있습니다.

진지를 구축한 곳도 곳곳에 있습니다. 분단의 현장이기도 하겠죠...

산을 오르길에 볼 수 있는 묘비

묘비와 묘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곳도 있습니다.

자연...

워낙 마을과 인접한 산이다보니 안내표지가 각 동과 아파트 단지등 구체적인 곳을 표시해 줍니다.

산악자전거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들어옵니다.

사유지가 많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런식으로 만들어 놓은 배드민턴장이 많았습니다. 만약 사유지가 아니라면 철거를 해야 하지않을지...

하산길에는 아마도 중랑천으로 흘러 들어갈 것 같은 시내도 있었습니다.

나무가 정말 많습니다.

누군가의 사유지로 들어가는 문 같았는데 그 입구도 제법 운치가 있었습니다.

토양 회복사업도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제 거의 내려오니 수채화 같은 풍경도 보입니다.

아파트 단지 입구

하산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는 커다란 배밭도 있습니다. 예전보다는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보기 좋습니다.

도심속에 이런 배밭이 있다는 것도 참 좋습니다. 배꽃이 흐드러질 무렵이었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길

벚꽃잎이 분홍 이불을 펼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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