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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MB정권 시사블로거에겐 지옥인가, 천국인가


요즘 많은 시사 블로거들이 변함없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기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2년전 촛불이 장관을 이루던 그때와 비교해 보면 여러 면에서 위축되어 있기도 하고, 여러 메타 블로그에서는 시사 블로그의 활동이 주춤해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습니다.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의 다소 편파적이고, 일상을 중심으로 한 블로그 편집 등으로 인한 요인도 많은 블로거들이 이미 지적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점과 함께 두가지를 더 지적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비상식, 몰상식의 과잉이고, 또 하나는 여기서 파생된 민주적 여론 수렴의 위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사실 기존의 상식을 넘어서는 일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대표적으로 똑같은 추모 행사를 두고도 어떤 행사는 허가하고, 어떤 행사는 허가 하지 않는 등 전혀 상식적이고, 일관되지 못한 현상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정부에서는 일부 부처, 자치단체의 판단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현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회 곳곳에서 이념대결, 정책대결 등으로 첨예화 되면서 마찰음이 일어납니다. 블로거들이 특정 주제를 깊이 파헤치고 분석할 틈도 없이 또다른 사건,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은 준비가 부족한(특히 저처럼) 많은 블로거들에게 자판앞에 앉는 것 자체를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는 이러한 비상식의 연장선에서 파생된 민주적 여론 수렴으로 위축입니다. 이미 미네르바 사건이 그러했고, 최근에 회피연아 동영상 사건에 이르러서는 그 정점에 이르렀습니다. 정부의 의견과 발표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저 괴담으로 몰리고, 반정부적인 행위로 몰리는 느낌입니다. 몇일전 유시민 후보의 천안함 관련 발언에 상대측이 곧장 색깔 공세를 한 것은 대표적입니다. 이런 현실은 당연히 시사블로거에게 자기 검열을 강화하도록 하고 글쓰기를 위축시키게 되는 상황을 만듭니다.

80년 광주항쟁당시 시민군, 지금 우리의 펜은 어떤 모습일지...


시사블로거에겐 지옥같은 상황이라고 할법합니다. 그러나 꼭 그러한가 생각해보면 조금만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글쓰기를 적극적으로 한다면 현재의 정부는 펜을 칼처럼 들어야 할 곳이 너무나 많기에 전화위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 시국이 블로거에게 지옥같지만 결국 적극적인 글쓰기, 소통하기는 이 상황을 역전시킬 힘이 되어 천국같은 상황을 다시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지...

말을 거창하게 시작했는데요. 그저 현 시국과 상황이 너무나 과거 독재정권을 떠올리게 만드는 답답함에 몇 자 적었습니다.

저도 좀 더 열심히 글쓰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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