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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동네 방네 이야기

수술만능에 대한 어느 화상치료 한의사의 고뇌



제가 참 존경하는 한의사 한 분이 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 그 분의 블로그 배너도 달았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분입니다.

오늘 블로그를 보니 마침 새로운 글이 하나 올라왔는데 참 많이 놀랐습니다.
양방의 치료를 부정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절대 아닌데 이번에 두 아이의 화상치료를 하면서 많이 가슴아팠던것 같았습니다.

화상치료전문 자연재생한의원 원장 천승훈



수술 없이 한방으로 화상치료를 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거나 심하게는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오해와 편견을 극복해 오면서 많은 화상치료를 해온 한의사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화가 날법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또 제가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분이 화상치료의 왜곡된 현실에 화를 내기 보다는 자신의 부족함에 화를 내는 모습에 더 감동받기도 했구요...

아무튼 제가 존경하는 분의 모처럼의 포스팅이 반가워 몇 자 적었습니다.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615surfer.tistory.com/44
[아래는 본문글을 퍼왔습니다. 직접 블로그를 방문해 보시면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몇개월 사이에 다른 병원때문에 너무 화가 나는 일이 연달아 있었다.
그것도 대구의 한 병원에서 같은 부위에 같은 정도의 화상환자때문에 생긴 일이다.

화상전문병원인 그 병원에서 진료받던 두아이가 왔다.

두 아이는 모두 뜨거운 난로에 손을 대서 손바닥에 화상을 입었다.

그런데 한 아이는 다친지 4일이 지나고 한 아이는 겨우 하루가 지났는데 사체피부이식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사체피부이식과 인공진피수술등으로 이어지는 수술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부모님은 
아이를 데리고 우리 한의원을 찾았다.

아이의 상태를 본 순간 너무나 화가 났다.
아무리 수술 만능주의인 서양의학이라지만 도대체 이 아이들의 손을 보고 어떻게 수술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싶게.....그리 심한 편이 아니었다.

양방의학에서는 화상치료에 있어서 수술을 빈번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한의원에서 수술하지 않고 더 잘 낫게 할 수 있지만,
양방병원에서 수술하는 치료법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최소한 14일 정도를 지켜보고 자연유합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수술을 결정하고 있다고 믿고 싶고,
자신들의 의학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수술을 선택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 양방병원에서는 무분별하게 환자들의 상태를 부풀려 겁을 주고, 수술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현실이 너무나 마음이 아픈 것이다.

이 두 아이는 그런 중요한 예가 될  것이다.










위 사진의 아이는 11월 26일 화상을 입은 아이로 11월 30일 본원에 입원하였다.
위의 사진은 본원에 첫 래원시 찍은  사진으로 화상이 깊어 수술을 할 케이스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통 화상초기에 흰색 가피가 생긴 경우나, 화상이 14일이 경과하여도 나을 기미가 없을 때 수술을 결정하여야지 이렇게 붉은 살이 보이는 경우에는 충분이 유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본원에 21일 입원후 퇴원하였으며, 홈페이지 후기를 통하여 현재 아무런 문제없이 잘 나았다고 소식을 전해주셨다.

위 사진의 아이는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 경우였다.
1월31일 다쳐서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고, 포피(수포가 생긴 껍질)도 붙어있는 상태인데 수술을 권유하였다니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차서 말문이 막혔다.
2월1일 우리병원으로 옮겼고, 4일만에 흐물거리는 포피를 제거했으며 28일의 입원치료를 끝으로 퇴원하여서 현재 집에서 보습연고를 바르고 있다.

그런데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이런 경우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하루 이틀 수술이라는 말에 맘고생을 했겠지만 차라리 초기에 그런 소리를 들었기에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옮길 수 있었고 그래서 더 빨리, 더 잘 나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적극성을 갖지 못한 부모들은 그저 수술해야 한다는 말만 믿고 지금도 아이를 마취대위에 올려놓고 노심초사 밖에서 기다라고 있을 것 아닌가?

화가 난다.

그러나, 결국 그 화는 양방의사를 향한 것이 아니고 나를 향한 것이다. 충분히 우수한 의학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화, 전면화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책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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