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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우리는 하나

문규현 신부님의 신앙같은 평화이야기


어제 16일 저녁에 명동의 향린교회를 갔습니다. 그 곳에서는 모처럼 문규현 신부님의 '반갑다 평화야, 잘가라 미군'이라는 강연회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신부님의 그 선굵은 인생의 이야기 또 평화와 통일을 사랑하는 신부님의 현시국을 보는 이야기 등 좋은 말씀을 들을 기회라 생각하고 향린교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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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의미를 이야기 하고 계신 신부님


조금 늦게 도착한 예배당에는 벌써 많은 분들이 자리를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주최측의 배려로 서서 들을뻔한 강연을 어렵게 자리를 만들어서 앉아 강연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막 시작했는지 방북하시던 시절을 이야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신부님의 강연은 시종일관 평화와 통일을 지켜가는 우리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의 존재가 어떻게 우리에게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7월 27일 정전협정일을 거론하며 이제는 한반도 분단의 시대를 마감하고 하루라도 빨리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미 다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이 진행형인 곳입니다. 세계의 그 어느곳보다 군비경쟁이 심각하고, 침략을 위한 전쟁연습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한반도 입니다.


우리의 삶과 터전은 일상에서는 평화롭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은 이 땅이 지금도 전쟁중인 것입니다.


신부님의 이야기도 바로 이점에 잇닿아 있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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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얼굴엔 평화가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을 부둥켜 안고 온 몸으로 울부짖어온 신부님의 인생을 들으니 저절로 우리의 현실이 다시 한 번 가슴에 안겨오는 강연이었습니다.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강연이었습니다.


신부님의 강연 앞머리에 자신의 방북 과정을 이야기할때 임수경씨와 함께 판문점을 넘어올 것을 자신의 형 문정현 신부님으로부터 권유 받았을때 "아~ 왜 또 나야...내가 아니어도 될텐데..." 하는 볼멘 심정이 들기도 하더란 이야기를 할 때는 평생 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신부님의 인간적 면모를 보게 되는 것도 같았습니다.

또 방북과정의 많은 난관들이 하나 둘 걷혀갈때는 이것이 인간의 일이 아닌 하느님의 일이라고 말씀하실 때는 구도자의 숭엄함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신부님은 '북부조국'이라는 표현을 쓰신다고 합니다.


신부님에게 조국은 분명 하나이고 그러하기에 남한, 북한이 아닌 남부조국, 북부조국 그 모두가 나의 조국 이렇게 자신의 조국애를 가지고 계시기도 하였습니다.


몸으로 직접 평화를 지켜오고 키워오신 신부님의 평화에 대한 절절함은 이제 분단의 상징물처럼 되어버린 주한미군의 존재 명분에 대한 정당성 문제에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있었습니다.


그 어느 민족보다 너그럽고, 착한마음을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의 성품이 오늘의 거대한 촛불을 만들고 있는 이 현실을 가슴벅차하시면서 촛불소녀의 마음으로 평화를 지키고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하였습니다.


아마도 신부님에게는 어쩌면 오늘의 촛불을 지키고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는 과정에 주한미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효순이, 미선이를 생각하고 계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촛불을 지켜나가자는 신부님의 모습이 마친 분단과 미군의 범죄와 폭력앞에 선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것이 지금 이 땅의 현실에 외면하지 않고 나아가는 신부님의 모습이기도 할 것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살고 있다는 신부님의 그 진정함에 깊은 감명을 받는 강연이었습니다.


신부님은 강연의 마지막에 우리에게 영감을 주시려는 듯 평양에서 미국인 교향악단이 연주한 아리랑을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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