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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영화이야기

'불꽃처럼 나비처럼' 제목처럼 오래가지 못할 영화



9월의 마지막 날 저녁 아내와 함께 모처럼 영화를 봤습니다. 그것도 무려 명동 롯데시네마의 샤롯데 상영관에서 봤죠^^. 물론 무료 티켓이 생겨서 봤는데, 여름내내 인기 있었던 좋은 영화들은 시간이 안되서 못보고, 티켓 사용 기한 마지막 날인 9월 30일이 되어서야 영화를 봤습니다.

고급스런 느낌의 상영관 입구

샤롯데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상당히 제한적이라서 선택 폭이 좁은데요. 일단 슬픈 멜러는 워낙 싫어하고해서 액션이 어느 정도 있다고 홍보된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선택했습니다.

주연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도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의 혹평들은 그저 수준높은 분들의 의례있는 비평으로 생각하고 선택했습니다.

영화 선택 기준이 워낙 일천해서 진중권교수가 100분토론에서 혹평의 가치 조차 없다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도 그럭저럭 볼 정도의 수준이었으니까요...^^;

아무튼, 영화를 보러 갑니다.

샤롯데 상영관 시설 정말 좋습니다. 서민인 저로서는 라운지에서의 무료 음료 서비스, 상영관 2인 1조 좌석의 안락함, 영화시작전 제공 되는 또 한 번의 무료 음료 서비스에 상당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무료티켓이 아니었다면 그 정도 서비스는 상당히 아쉽다는 생각입니다...그정도 서비스에 1인 2만 5천원이었으니까요...티켓값 8천원을 뺀다면 나머지 비용에 1만 7천원이 소요되는 것이니 그리 만만한 가격이 아닙니다.

라운지에서는 1시간 전부터 음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극장시설 얘기는 이정도하고 일단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가 갖추어야 할 그 무언가가 계속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도 찾기 어려웠고(뭐, 수애가 예뻐서...라고 한다면 할 말 없음), 역사적 배경은 대충 아는 놈만 알고 보라는 식이고, 엔딩은 그야말로 억지였습니다. 말이 많은 CG도 극장에서 직접 보니 TV드라마 사극 CG를 못따라갈 정도니...

감동은 고사하고 본전 생각만 절실해 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이미연, 정준호가 주연으로 나온 조수미의 뮤직비디오가 훨씬 완성도가 높았다고나 할까요?

영화평을 제가 대체로 짜게 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 영화는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입장도, 중요하게 여기는 점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좋은 평을 해주실 분들도 있겠지만, 제 수준에서 보기에는 아무래도 이번 영화는 이야기가 너무 많이 생략되어 버리고, 불필요한 액션신에 다소 치우치고, 영화를 풍부하게 만들겠다는 욕심이 과해서 중심선이 흐트러진 그런 느낌이더군요... 한마디로 좀 지루한 영화였습니다.

추석연휴기간 100만을 넘겼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연휴가 이제 끝났으니 흥행도 그 끝이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조승우의 멋진 액션과 수애의 단아한 아름다움에 집중해서 본다면 큰 아쉬움은 좀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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