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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낙서 이야기

요즘 서울 중심가 낙서 트랜드, 누가 봐야할까?


요즘 서울 중심가는 디자인 서울 구상을 실현해 가시는 시장님의 노고(?) 덕분에 온통 공사판이죠? 그래도 공사가 일찍 진행된 곳은 제법 간판이나, 인도가 깔끔해 지기도 했구요.

그러나 아무리 봐도 디자인 서울 이라는 거창한 표제에 어울릴 정도의 개벽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히려 디자인적으로 더 아름다기로 친다면 도심의 고층빌딩, 딱 끊어지는 느낌의 도로정비 보다는 '피맛골'의 그 아슬아슬한 지붕과 구수한 고등어 구이 냄새가 훨씬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요즘 서울 중심가를 다니면 대체로 두가지 방향의 낙서를 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하나는 사회비판, 다른 하나는 그래피티를 흉내낸 그 무엇?

80년대도 아니고 요즘 도심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연일 정신없고, 한편에서는 좌파척결을 내세운 우익단체들의 막가파 시위까지 겹쳐서 그야말로 45년 해방정국같은 생각도 들고... 여하튼 이런 정국이다 보니 나랏님 욕하는 낙서가 시내에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걸까요?

명동-MB OUT


대한문-퇴진, 해체, 폐간



그러나 젊음이 넘치는 곳에서는 그래피티 흉내를 내보려다 포기한 젊은이들의 낙서를 보게 되기도 합니다.

대학로-그래피티



정치적이면서도 수준높은 낙서들이 다양하게 어우러지면 어쩌면 그것이 진짜 디자인 서울이 아닐지...대통령도 직접 나와서 낙서를 보면서 요즘 국민들의 고민, 생각, 의견을 짚어보는 것도 좋은 일일텐데 말입니다.

지난 해 광화문에서 연일 촛불을 들던 국민들이 보여주었던 그 재치 넘치는 낙서와 패러디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삭막해지고 무언가 막힌듯 갑갑하고 전경들과 전경차로 가득한 살벌한 도심에 소나기 같은 즐거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건 2008년 쇠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때 종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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