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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

제주도 신혼여행, 의문의 신발 두켤레

얼마전 혼례를 올리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는데,
나이가 적지도 않은데 비행기도 처음이고, 제주도도 처음이었죠^^
물론 저의 처는 제주도에서 어릴적 살아봐서 제주신혼여행을 반대하기도 했는데 제가 우겨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준 제주에 참 감사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제주 신혼여행에서 의문스런 장면이 비슷하게 두 번이나 생겼네요...

언제인가 저희동네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본 것도 같은데...사람 많은 서울에서야 뭐 별 희한한 일들이 많으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제주도에서 그것도 사람 한적한 곳에서 이런 풍경을 또다시 보게될 줄이야... 그것도 두 번씩이나...

뭐냐구요?

자 그럼 사진 보시기 바랍니다.


첫번째는 공항에 내려서 제주항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배편을 예약(물론 나중에 취소하고 다시 비행기를 탔다능)하고 잠시 제주의 한가로움을 만끽하며 항구 철책을 따라 길을 걷던중 발견했습니다.

너무 다소곳하게 놓여진 슬리퍼 한 켤레...
나무아래 놓여진 그 슬리퍼를 보고 우리 부부가 동시에 어떤 행동을 했을까요? 당연히 나무위를 올려다 봤습니다. 그러나 나무에는 아무도 없었다는거~



왠지 모를 섬뜩함도 생기도,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기도 했습니다.
누가 왜 슬리퍼를 그렇게 버리고 사라진 것인지...
그냥 술이나 한 잔 하고 벌어진 일이라면 괜찮은데, 혹시나? 하는 생각도 한 편 들어 저희 부부도 그곳을 벗어나 숙소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 3일째 제주 올레 5코스를 돌아봤습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즐거움도 있으나 긴 여정이 주는피로감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제주올레였습니다.

그런데 그 올레길에서 다시 한 번 깜짝 놀란 것입니다.

이번에는 바다를 향해 가지런히 놓여진 운동화 한 켤레...
이건 또 뭔 조화인지...



우리가 걷던 올레길이 평소에 사람들이 거의 없는 곳이고, 올레길을 위치상으로도 마을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한적한 바닷가였는데 그곳에 왜 운동화가 버려져 있는 것인지...그냥 이리저리 팽캐쳐져 있는 것이라면 모르겠는데 너무나 가지런한 운동화 한 켤레...

혹시 지난 여름 피서온 사람들이 깜박한 것인가? 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과연 계절을 거쳐 이리도 고스란히 있을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 또다시 밀려오는 살떨림...

그러나 섬뜩함 속에도 그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올레길의 피로감이 사라지더군요...
또 모르지 않습니까, 다른 올레꾼이 언제 올지 모를 나그네의 피곤한 발을 위해 교체하라고 나둔 신발일지도...^^;

제주여행 참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블로그에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참, 신발의 사연을 아시면 꼭 저에게도 알려주시길...
혹 본인 신발이신분 자세한 위치 쪽지 보내드립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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