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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우리는 하나

실천연대 구속자 재판, 법정이 설레인다.

지난 3월 13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는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 구속자 8차 공판이 진행되었다.

지난 여러차례 재판과 달리 이번 재판에서는 구속된 실천연대 간부들의 저작 활동 및 단체 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검증을 중심으로 재판이 진행되었다.

검찰은 국가보안법 사건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적표현물 등의 압수물과 증거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이날 법정에서도 검찰은 승용차 한 대 분은 족히 됨직한 이적표현물이라는 증거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하였다. 이를 토대로 통일운동에 헌신해온 구속자들을 이적단체성원으로 몰아가려 하였다.

재판에서 첫번째로 진행된 순서는 북한 영화 '밀림이 설레인다'의 상영이었다.

'밀림이 설레인다'는 북한 영화가 지난 수사과정에서 압수수색물품으로 나온 것 같으며, 이를 통해 구속된 실천연대 간부들이 북을 고무찬양했을 것이란 맥락에서 북한영화에 대한 검증이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

영화는 11편에 이르는 것으로 이들 모두를 다 검증하기는 너무나 방대하기에 그 중 1편의 30여분 가량이 법정에서 상영되었다.

그동안 많은 국가보안법 사건을 목격하였지만 법정에서 북한영화가 아무런 가감 없이 상영된 것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법정은 설레였다.

검찰은 시종일관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비웃기까지 하였으나, 방청석과 많은 재판 관계자들은 영화가 과연 어떻게 북을 고무찬양하는지 주목하였다. 그러나 북한의 항일 무장 투쟁과정을 그린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반일 애국적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 언제 한 번 항일애국선열들의 삶은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가 있었던가. 법정은 항일투쟁을 전개한 북한 영화로 인해 오히려 설레이고 있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본격적인 심리가 진행되었다.


이미 검찰이 이적표현물과 이적행위로 지목하고 있는 실천연대 간부들의 저작물과 6.15학원 활동 등에 대한 내용을 검증하는 것이었다.

6.15학원 및 저작물들에 대한 이해를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깊이있게 하고 있는 사람들은 구속된 피고인들 본인이다. 하기에 이날 재판은 구속된 동지들이 직접 구성한 파워 포인트를 통해 본인들이 직접 검찰의 이적표현물 시비에 일침을 가하는 자기변론과 설명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최한욱 실천연대 집행위원장은 자신이 쓴 책 '북한의 미사일전략', '핵과 한반도'를 저술 동기부터 구체적인 내용에 이르기 까지 친절하고 현장감 넘치는 해설을 통해 저서의 정당성과 실용성, 정확성을 명쾌하게 검증하였다. 최근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었던 시점에서 진행된 각 저서에 대한 설명들은 그 예견성과 정확성이 다시 한 번 법정에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저서의 정당성에도 검찰과 법원이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는 더 주목해 봐야할 것이다.



이날 방청석에는 구속된 실천연대 간부들의 저작물에 대한 자기변론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청년학생을 비롯한 많은 동지들이 함께 했다. 특히 젊은 학생들은 이번 재판 과정을 통해 실천연대 간부들이 저술한 책과 한반도 정세인식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들어 더욱 기세 충만해 보였다.

이제 정당한 통일운동에 철퇴를 가하고, 이적의 굴레를 씌우려던 당국의 의도는 철철히 파탄나고 있다. 그것은 법정을 흔드는 통일일꾼들의 신념의 목소리, 외침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그들을 지키려는 동지들의 열정, 가족의 사랑으로 완성되고 있다.

앞으로 몇차례의 재판만 진행되고 나면 이번 탄압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8차 공판에서도 재차 확인된 것은 이미 이번 재판은 승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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