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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우리는 하나

절박한 심정에 가슴 아픈 금강산 관광 재개 광고

어제 서울신문을 보다가 광고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하는 관련업계 및 지역의 절박한 심정이 담긴 광고였습니다.

내용을 보면 금강산 관광 사업을 벌이는 관광사만 1천여개, 관련 직종 및 업계에 종사하는 관련 일자리가 3만여개로 이들 모두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후배 한 명도 금강산 관광 회사에서 영업팀장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지난 해 중단된 금강산 관광으로 인해서 사실상 실업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생계를 이어주던 개성관광 마저 중단되면서 그 후배는 생계가 완전히 막혀버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저 한 후배의 생계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그 후배와 같은 사정에 처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물론 사업의 핵심 당사자인 현대아산도 스스로 위기를 이야기 할 정도이니 그와 연계된 많은 하청업체 및 사업자들이 겪는 고통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얼마전 그 후배가 다시 저를 찾아왔습니다. 최근 현대 아산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금강산관광 예약제를 실시한다는 것입니다. 관광이 재개 되기 전까지 예약을 받고 관광이 재개되면 50%에서 30%까지 할인을 해주는 상품을 준비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궁여지책이지만 절박해 보였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이 영영 잊혀질 위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공감이 갔습니다.

금강산관광재개를 바라는 광고(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신문 광고를 보면서 드는 또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관광예약 상품이라도 팔수 있는 후배는 차라리 낫겠구나 싶었습니다. 관광이 실제로 재개 되지 않는 이상 이번 광고에 참여한 강원도 고성군 등의 주민들은 더욱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있습니다. 바로 이산가족들입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이 그동안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창구 역할을 해온 것은 부정할 수 없으며 이 과정에서 이산가족들의 상시적 상봉을 위한 사업도 추진 되었습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이러한 사업도 모두 중단된 상태인 것입니다.

정부는 지금도 비핵.개방.3000을 주장하는 통일부 장관을 세우려고 합니다. 결국 아직도 선핵폐기 후관계정상화의 도식만을 주장하는 꼴입니다. 그러나 신뢰가 부족하고 신뢰를 쌓아가지 않는 상대방 사이에 총부리를 내려놓는 일은 역사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높아질 때 비로소 서로에게 겨누었던 총부리도 그와 함께 내려지는 것입니다.

순진한 생각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이 광고를 꼭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순진한 마음, 신뢰의 마음이 사라질 때 결국 고통받는 것은 이산가족이고,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금강산 관광 재개에 조건없이 나서야 할 것입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신문광고까지 내게 된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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