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노래도 부르지마! 촛불노래방에 경찰난입


지난 토요일 보신각에서는 영화 '고고70'의 엔딩을 방불케 하는 경찰의 노래방(?) 탄압이 벌어졌다.

그동안 8주간 꾸준하게 진행되어온 보신각앞 '촛불노래방'. 공안당국에 빌미를 주지 않고 평화적인 문화행사를 통해 촛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노래를 통해 답답한 가슴 적시고 풀어내는 자리였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 저녁이면 볼품은 없지만 촛불의 마음 느낄 수 있는 노래방이 보신각앞 마당에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어처구니 없게도 이조차 불법으로 낙인찍고 경찰들을 동원하여 무차별로 탄압하였다.

경고방송 3회도 무시한 종로서 경비과장은 단1회의 경고방송후 곧장 공권력 투입을 하겠다며 협박했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경찰들은 무대로 뛰쳐들어 마이크를 빼앗고 난장판을 만들어 버렸다.

간신히 시스템 전원이 꺼지지 않아 촛불시민들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항의를 했으나 경찰은 이내 더욱 험악한 기세로 달려들어 무대를 부수고, 전원을 꺼버리고, 노래방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소속을 묻는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에 스스로도 부끄러운지 경찰들은 빼앗은 마이크를 슬그머니 던져두고 모두 줄행랑을 놓았다.

고고70 엔딩에서처럼 최루탄과 연행만 없었을 뿐 전투경찰을 앞세운 평화적인 문화행사에 대한 탄압은 영화와 그 무엇도 다르지 않았다. 그야말로 독재정권 시절로 회귀하는, 민주주의 역행의 현장이었다.

올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은 지금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진단이다. 그러면서 지역과 곳곳에서 촛불의 불씨를 이어가는 행동을 통해 거대한 제2의 촛불대항쟁을 준비하자는 것이 최근의 동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명박 정권도 이를 잘 알기에 온갖 치졸한 법적용을 다하여 촛불의 불씨까지 끄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일게다.

촛불자동차연합의 네티즌에게 면허취소를 통보하고, 유모차 엄마들의 시위를 불법시했으며, 촛불과 함께 한 연예인을 경찰에 소환하고 있다. 지역으로 들어가면 소규모 평화적인 촛불행사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시민들을 소환하고 있으며, 경찰력을 동원하여 채증과 협박을 다반사로 벌이고 있는 것이다. 공안통치의 시대가 도래했으며, 벌써 구속과 수배로 고통받는 촛불들이 수없이 늘어가고 있다.

이명박은 지금 "노래도 하지마!, 너희는 그저 삽들고 일이나 해"라고 하는 듯 하다.

그러나 역사가 증언하는 진실은 독재의 탄압이 승리한 역사가 아니며, 독재를 쓰러뜨리고 기어이 민주의 깃발을 펄럭인 민중이 승리한 역사 였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아무리 역사를 왜곡하고 교과서를 뜯어고치고, 촛불노래방 마저 아수라장을 만들어도 역사의 증언이 바뀔리는 없는 것이다.

촛불노래방(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산타사회자가 인터뷰도 하구요^^

노래방 카페 홍보도 하구요^^

노래방 마지막 참가자를 앞둔 시점에 갑자기 경찰들이 에워싸기 시작합니다.

경찰은 협박을 하고, 노래방은 계속되고...

격려하는 시민 참가자(이분은 나중에 경찰에 의해 무참하게 내동이쳐졌습니다.)

마이크를 빼앗으려는 경찰(검은점퍼)

마이크를 빼앗은 경찰에 항의하는 여성참가자

노래방을 에워싼 전투경찰

노래방을 에워싼 전투경찰

간신히 남은 마이크로 항의중인 참가자들

험악한 표정으로 재차 촛불노래방을 침탈하여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린 경찰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