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그리고 여가/캠핑하는이야기

백로주 캠핑장, 너른 잔디와 소나무 그리고... 캠핑의 재미를 처음 느끼다.

2016년 5월 첫 가족 캠핑 얘기입니다. 벌써 1년도 넘었네요...

그 전에는 캠핑이란걸 아예 몰랐고, 2015년에 입양부모 모임에서 진행하는 단체 캠핑에 빌려간 자동텐트를 치고 가족과 불편한 잠을 청했던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뭐가 끌렸는지 2월에 후배의 페북에 링크된 제로그램 홈페이지를 우연히 방문했다가 할인행사중인 3인용 백패킹 텐트 엘찰텐3p를 덜컥 구입을 했네요.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ㅎㅎ

​​​
(제로그램 엘찰텐 3p는 노란색이 인상적이다.)

머리속에서는 아들과 깊은 산골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백패킹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재를 마치고 제로그램 홍대점을 나서며 생각하니 아들은 아직 배변도 못가린다는 현실이 그제사 ㅋㅋㅋ

암튼 기분은 좋았는데요. 텐트를 들고 집에 들어온 날부터 언제 어디로 캠핑을 갈까 궁리를 했습니다. (궁리만 두어달 했나? ㅎㅎㅎ)

이런저런 사정으로 5월이 되서야 겨우 캠핑 날짜를 잡았습니다.

어디를 갈까?
캠핑이라고 다녀본적 없는 초보에게 가장 큰 장벽은 어디로 갈 것인가였습니다.

일단 구글을 열고 검색창에 저의 로망을 넣었습니다. 검색어는 서울근교, 잔디, 푸른잔디, 넓은잔디 ㅋㅋㅋ 뭐 넓은 초록의 바다에서 뛰어 노는 뭐 그런...ㅎㅎㅎ

​(백로주는 솔숲도 좋지만 이렇게 잔디와 작은 숲이 있는 오솔길도 좋다)

​(잘 보이지 않지만 잔디와 솔숲이 저 앞에서 만나는 곳이다. 사진속 텐트의 가족들이 아들과 너무 잘 놀아주셔서 진짜 감사드리고...)

​​(5월의 민들레도 엄청 많았고, 아들 성화에 민들레 꽃씨 불다가 어지러워 쓰러질듯...ㅋㅋ)

암튼 여러 이미지를 찾아보다가 딱 맞는 이미지의 캠핑장이 있더군요. 백로주 캠핑장! 서울북부권에 사는 저에게 포천의 백로주는 거리도 가깝고 놀기 좋은 곳으로 보이더군요. 캠핑장에 전화를 하고 예약을 하려니까 그냥 오라구 하네요... 자리 많다고. 그 이유는 가서 알았습니다. 정말 넓더군요.

이제 캠핑에 필요한 물품을 검색해 봅니다.
고작 가진거라곤 3인용 백패킹 텐트가 전부라 필요한게 너무 많았는데 전부 갖출순 없고 일단 잠자리용품과 밥먹을것 챙기고, 아는 분께서 물려주신 구형 텐트와 침낭을 가지고 일단 1박 캠핑을 갔습니다.

사설이 엄청 길었네요...

캠핑장 시스템 자체를 전혀 몰라서 자리 잡는데도 허둥지둥 일단 안쪽에 조용한 곳으로 갑니다.(나중에 보니 대체로 사람들은 그늘도 있고, 세면장, 샤워장 등이 너무 멀지 않은 곳을 선호하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막 들어갑니다...)

아내와 아들 추울까봐 빌려주신 거실형 텐트 안에 텐트를 이중으로 치는데 대략 3시간 이상 걸린거 같아요. 아주 5월에 땀으로 목욕을...(캠핑장에 샤워시설이 갖춰져 있다는걸 캠핑 마치고 나오는길에 알았다는...ㅋㅋㅋ)

(이걸 치는데 무려 3시간 가까이 걸렸다. 진짜 처음 가는 캠핑에 뭐가 뭔지 얼기설기 다녀왔다)

뭐 캠핑장이 넓어서 조용히 앉아서 맥주한잔 기울이기 시작하니 그때부터 캠핑하는 맛을 조금씩 알겠더군요. 심지어 상위 1%에 포함되는 개구장이 아들놈은 건너편 누군지도 모르는 텐트 형아들과 너무 재밌게 알아서 놀고, 그 집 분들께서 저녁까지 먹여주셔서 그야말로 천국 캠핑을 했다고 해야 할까요?ㅎㅎ

저녁시간에 대충 세수하고 옷갈아입고 캠핑장을 한 바퀴 둘러보니 정말 풍치도 좋고 그동안 뭐 이런 정도 여유도 없이 생활했나 싶을 정도로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산책하다가 보니 누군가 버리고간 녹슨 간이 화로대가 있기에 주워다가 밤에는 장작피우며 불멍까지 하니 그 순간은 정말 말로 다할수가 없더라구요. 아침의 이슬도 좋았구요.

첫 캠핑에서 딱 하나 아쉬움이라면 백로주 캠핑장 인근에 축사가 있는지 축사 냄새가 좀 나더라구요. 그런점만 빼만 백로주만한 캠핑장도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참, 아이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없네요. 하지만 잔디가 넓어서 공차고 놀고 뛰어다니면 그것도 재미가 좋아요.

첫 캠핑 얘기가 길었네요.
앞으로 시간날때 캠핑 경험담 계속 올려 보겠습니다. 아마 캠핑장과 장비 소개는 워낙 헝그리라 하기 어렵구요. 캠핑하면서의 소감과 일상을 나누는 공간이 될 것 같아요.

아직 캠핑 가보질 못하셨다면 일단 텐트 사서 무조건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불멍의 시간, 누군가 버리고간 녹슨 화로대가 정말 귀한 시간을 주었다)​​​​​​​​​​​​​​​​​​​​​​​​​​​​​​​​​​​​​​​​​​​​​​​​​​

​​​​​​​​​​​​​​​​​​​​
(아침해와 이슬도 너무 좋은 기억)

덧> 제가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어요. 자동차 콘솔그물포켓인데 제가 써보고 마음에 들어서 직접 팔게 됐네요.^^

https://smartstore.naver.com/safetyontheroad/products/4899710005

 

SOR 다용도 자동차 수납 콘솔 그물망 포켓 콘솔그물 (포켓2개형) : 세이프티 온 더 로드

[세이프티 온 더 로드] 합리적인 가격, 괜찮은 품질, 실용적인 쓰임새를 갖춘 직접 써본 상품입니다

smartstore.naver.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