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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보수단체 난동에 인권의 참의미를 다시 생각해본 2014인권콘서트


지난 12월 11일 '2014인권콘서트'가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렸습니다.

예전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인권콘서트가 정말 오랜만에 인권과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삶의 내용을 주제로 열린 뜻깊은 자리였다는 것을 더 크게 느꼈을것 같습니다.


일명 '양밤'이라고 불리던 구속된 민주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그 가족을 위로하던 행사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특히 검은 뿔테안경에 푸른 수의를 입은 양심수 아빠와 포옹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는 지금도 너무나 생생해서 생각을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할 정도입니다.


그런나 우리 사회가 조금씩 양심수가 적어지고, 나아진다는 생각은 이미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지나며 깨진지 오래죠. 오히려 양심수를 양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곳곳을 통합이 아닌 분열과 갈등, 탄압과 배제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현실에 처해있습니다. 이런 극단의 갈등은 무차별적인 종북마녀사냥으로 이어지고 있고 끔찍하게도 인권콘서트 전날에는 폭탄테러까지 이어져 자칫 큰 참사까지 불러올 뻔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상처가 많은 우리사회가 되어서 그런지 이번에 열린 2014인권콘서트는 무려 11가지의 인권-사회 현안이야기를 가지고 한자리에 모였고, 그외에도 너무나 많은 분들이 서로의 고난에 연대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자리로 진행됐습니다.


*크라잉넛의 공연으로 힘이 펄펄 납니다.



연대의 이 자리는 너무나 즐겁고 따뜻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의 수준높은 공연과 인권운동가들의 진심어린 호소, 각계를 대표하는 많은 민주진보인사들의 참여, 무엇보다 대양홀을 가득메운 진보시민들로 행사는 정말 빛이 났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소중한 연대의 이 자리조차도 우리사회를 온통 종북몰이의 광기로 물들이고 있는 극단적 이분론자, 혐오주의자들이 행사장까지 난입해 소란을 피우고 방해를 했다는 것입니다. 행사를 진행하는 분들이 타이르고 제지를 해도 고함과 욕설, 완력을 사용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대화의 가능성, 이해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소란과 방해에도 인권콘서트에 모인 참가자와 무대의 진행자들은 그들에게도 인권의 소중함이 내재해있고, 그러하기에 그들의 인권이 탄압받는다면 기꺼이 당신과 함께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많은 참가자들이 박수로 호응했습니다.


아마도 그 소란을 피우면서도 그들은 가슴한켠 서늘하고, 스스로 슬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로 밖으로 쫒겨나가던 한 여성은 자신은 뭔지도 모르고 그저 따라왔다고 했다하니 객석에서 기세등등하던 그 모습은 인권의 참다운 가치앞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던거 같네요.


2014인권콘서트를 통해서 우리사회의 현실을 더 가슴 절절히 느끼게 되고, 또 정당해산의 위기에 처한 우리 진보당과 함께 손잡아주신 분들의 그 마음에도 뜨거움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무대에 함께 오른 고난받는 이들. 이들과 꼭 함께 할때 우리는 좀더 나은 세상으로 전진할것입니다.


지금 비록 인권의 가치가 정치논리로 땅에 떨어지고, 고난받는 많은 이들이 혹한의 이 추위에 고공농성으로 단식으로 자신의 존엄을 지켜야 하는 처절한 시절이지만 반드시 우리 사회에 정의가 확고하게 자리잡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부디 2015인권콘서트를 하게된다면 그때는 모든 고난이 가시고 인권의 가치만을 소중히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되길 기원하고, 실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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