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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영화이야기

'킹콩을 들다'가 울린다구?

 

"정말 예상하지 못한 감동"

영화 '킹콩을 들다'를 한 줄로 표현하라면 나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아내와 친구들의 성화에 못이겨 억지로 떠밀려 영화를 봤습니다.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영화를 못봐서 최근에 집에서 IPTV로 영화를 선택했는데 저는 액션영화를 좋아해서 킹콩을 들다를 반대했지만 함께 영화를 보는 분들이 세간의 평이 좋다며 킹콩을 들다를 보자고 강추! 결국 여론을 수렴하여 킹콩을 들다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고 영화 초중반의 재미가 괜찮다는 평을 거만하게 내심하고 있을 무렵, 후반을 치닫는 영화는 정말 뻔한 스토리임에도 강한 마력을 가지고 저를 끌어 당겼습니다.

"너의 인생은 자랑할만하냐!", "너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가?",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서 너는 무엇을 했냐1'하는 질문들이 저를 파고 들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물론 이런 거친 질문들이 투박하게 던져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킹콩을 들어올리는 주인공들의 눈빛에서 그런 질문을 받은 것이 저 뿐만 일까요?

킹콩을 들다

아직 영화를 못보셨을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영화에 대한, 다소 지루해 보이는 스포츠 소재에 대한 저의 선입견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킹콩을 들다'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스포츠 인생역경이 아닌 온갖 편견들에 대한 시원한 한 판 들어올리기였습니다.

삶의 감동이 가슴깊이 전해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웃기는 줄 알았던 이 영화가 결국 영화보며 잘 흘리지도 않는 저를 울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대체적인 영화전문평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도, 이야기이 구조도 그리 좋은 평을 듣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영화를 보면서도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미덕이 영화표값을 아깝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는 점과 보는 사람의 수준에 어느정도 맞추어주기도 해야 한다는 저 같은 평범(이하?)한 관객에게는 그러한 전문 평론이 오히려 좀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많은 약점이 있는 영화지만 이해가 가기전에 꼭 보길 정말 권해드립니다. 참, 영화를 보고난 후에 전문가들의 영화평을 본다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전문가들의 평론을 보고 킹콩을 들다를 봤다면 아마도 재미는 더 떨어졌겠죠...^^

어쩌면 전문 평론가와 저 같은 평범한 관객 사이의 간격을 느끼는 계기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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