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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시민추모제 막고 시청광장에 대자로 누운 전경들


어제는 노무현 전 태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추모제가 예정된 날이었습니다.

시민추모제를 준비하는 측에서는 시청과장의 개방을 요청했는데, 서울시에서 겨우 허락을 얻어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행안부에서 이를 불허하여 결국 시청광장은 원천봉쇄 되었고, 시민추모제는 정동길에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화가 난 것은 어제 시민추모제를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전경버스로 원천봉쇄된 시청광장 주변을 지나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버스 틈으로 보인 전경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잔디밭옆 광장바닥에 전경들은 대자로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전경버스사이로 드러누운 전경들이 보인다.



전경들이야 시키면 시키는데로 하는 처지니 그들을 욕하는 것이야 의미가 없겠습니다. 그러나 애시당초 시민들의 광장을 자신들의 정원처럼 마음대로 막아나선 경찰지휘부와 정부는 그곳에 전경들이 대자로 드러누워 쉴 수 있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본색을 드러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광경을 보고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더군요...

아마 이렇게 지적하면 피곤이 누적된 전경들을 그렇게라도 쉬게 해주어야 한다고 항변하겠죠?

그러나 애초부터 정부가 시청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었다면 전경들이 피곤하게 길거리에서 입돌아갈 그런 휴식을 취할 일도 없었겠지요...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야만적인 행위들이 정말 너무 넌덜머리가 나고, 분노가 치솟는 건 아마 저뿐만은 아니겠지요?

분명 이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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