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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인생, 하루

비오는 망월동 그리고 푸른 잔디


5월 17일 광주 망월동.
다시 1년여 만에 찾은 그곳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5월 18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신묘역도 한산하고 구묘역을 찾은 이들도 많아보이지 않는다.

열사들이 계신 묘역인데도 왠지 흥성거림이 없으니 오히려 더 쓸쓸하다.

그리 길지 않은 나의 인생에 깊은 자욱 남기고 간 열사도 있고, 한 번도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으나 또한 깊은 자욱을 남긴 열사들도 있다.

특히 나보다 어린 후배 열사의 무덤앞에선 내 삶이 진정 그들의 못다한 내일에 충분한 보답을 하고 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본다. 노수석, 류재을... 그들과 함께 거리에 있었고 그들과 함께 투쟁했다고 했으나 지금 나는 이렇게 살아서, 그들은 망월동에 있는 현실에 산자의 몫이 얼마나 무거운 것이어야 하는가를 새삼 느낀다.

이번 망월동 방문은 한국진보연대의 공동추도식에 참가를 겸하여 방문했다.

역시 원로 통일애국인사들의 경험담 속에서 5.18의 현재적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오늘 내가 서있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 열사의 무덤을 일일이 다 돌아보지도 못하고 돌아서는 스스로가 부끄러웠지만 다시 치열한 현장에서 더 나은 우리의 내일을 위해 살아갈 결심을 안고 돌아온다.

5월 망월동은 흐리고 비까지 내려 을씨년스러운듯 했으나 푸른 잔디는 변함없이 더욱 새롭게 자라고 있었다.



망월동에 새롭게 생긴 조형물, 강렬한 인상을 준다.
 

홍희덕 의원

한도숙 전농의장

오종렬 고문


한국진보연대 추도식은 '5월 정신 계승하여 MB독재 박살내자'의 구호로 진행되었다.

비가오는 중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였다.





망월동 열사의 무덤위 푸른 잔디가 힘차게 자랐다. 그 뒤로 참배중인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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