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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설날 새뱃돈이 부끄러웠던 용산철거현장 촛불집회

설연휴 폭설로 고향길이 고생길이었다는 뉴스도 있었고, 행복한 가족의 상봉을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어머니게 새배를 드리고 가족들과 함께 새해를 맞으며 덕담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렇게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고 있는 그 시각에도 용산에서는 가족과 동료를 잃은 슬픔에 투쟁의 의지를 다지며 새해를 맞는 철거민들이 있었습니다.

저녁이 다 되어서야 용산철거현장, 살인진압의 그 자리에 도착했습니다.

농성천막

분향을 하고 얼마 안되는 새뱃돈을 보태고 나와서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영하-10도를 오가는 추운 날씨를 지낸 농성장은 그저 비닐 한 겹이 전부인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경찰과 정권의 살인진압에 맞서다 산화해 가신 열사분들의 동료와 가족, 많은 시민들이 새해를 투쟁속에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짧은 시간 촛불집회에 참가하면서 다시 한 번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열사의 원한을 풀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설날인데도 불구하고 살인진압의 현장에 모여 촛불을 들고 이명박 정권을 규탄했고, 노동자, 농민 누구나 할 것 없이 용산철거민 희생자들의 원한을 푸는 이 투쟁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합동분향소


사랑하는 국민의 아들 전경들아!


농성장


1시간 가량 진행된 촛불집회중에 손과 발이 시려서 내내 떨었는데 그 추운 길바닥에서 농성을 하는 철거민들을 생각하니 설을 맞는 서민들의 처지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


설날 촛불집회인데도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살인정권에 항거하는 당신의 용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용산철거현장에 내걸린 현수막을 보며 개발에 짓이겨지는 국민들이 결국 국민 없는 개발의 허구를 폭로하고, 진정 국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가는 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죽기를 각오했다.


설마저 억울하게 희생된 동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국민들에게 승리는 너무나 당연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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