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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가자! 청와대로! 분노한 추모의 물결

어제 낮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현장 소식을 전할 때만 해도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올까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임시 분향소

국민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찰의 그 살인적인 진압과 폭력은 또다른 족쇄가 되어 추모의 장에 모여야 할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지나 않을까 걱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녁7시 추모제가 시작되자 예사외의 많은 시민들이 현장앞 도로에 가득 모여들었고 경찰도 크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살인진압을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는 경찰의 치를 떨게 하는 만행이 속속 폭로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장에 유족조차 접근을 막고 철저히 그들만의 현장검증과 사건원인이 분석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죄를 지은 당사자가 스스로를 조사하는 형국이었던 것입니다. 방금전 민중의 소리 기사를 보니 이번 수사의 책임을 맡은 검사가 이명박의 측근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니 유족조차 출입을 통제하는 그 참혹한 현장에서 또다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건현장은 철저히 통제되었다. 누군가 가져다둔 국화꽃


경찰들은 하루종일 시민들 가로막았다.


유례가 없는 신속한 진압도 규탄의 대상이었으며, 고층빌딩을 위해 내쫒기는 서민들의 처지는 짓뭉개는 현실도 규탄되었습니다.

전날밤 새총에 날아온 것을 보이는 골프공. 이에 대한 경찰의 대답이 살인진압이라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다.


추모피켓


처참한 상황을 말해주는 건물 외벽. 오른쪽 옥상의 검은 물체가 불타 쓰러진 망루다.


서민을 살해하는 자본가 정권 자폭하라.


분노한 시민들은 깃발과 촛불, 국화꽃을 들고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경찰들은 여전히 막무가내로 시민들을 가록막았다.


거세게 항의하는 철거민분들


사진채증을 하며 히죽히죽 웃어대던 전경. 청와대로 향하던 시민들을 더욱 자극했다.


가자 청와대로!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로 행진하는 시민들


하지만 살인을 저지른 경찰은 물대포와 방패로 시민들을 또다시 몰아붙였습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 명동까지 진격하였습니다.

늦은 시간 거리에 나온 많은 시민들은 지난 촛불집회와 달리 박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응원가 격려의 눈빛만 보낼 뿐이었습니다. 이 참혹한 죽음앞에서 차마 박수를 치기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전투경찰의 집요한 추격과 연행, 폭력앞에 시민들은 군사독재시절 그때처럼 돌을 들고 싸웠습니다. 머리가 터지고 함몰되고 구급차에 실려가면서도 시민들은 물러설 줄 몰랐습니다. 끌려가고 집단구타를 당해도 시민들은 용감히 싸웠습니다.

격렬했던 명동성당 입구 투석전.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이 전개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정권이 물러나지 않고서야 제2, 제3의 용산참사는 언제든 또 일어나게 될 것이란 생각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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